"애가 나쁜 짓"...가해자 부모, 딥페이크 증거 지우기

"애가 나쁜 짓"...가해자 부모, 딥페이크 증거 지우기

2024.08.28.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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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영상 삭제’ 문의 잇따라
"가해자들, 영상 지워달라는 요청 많아"
"가해 학생 부모들, 영상물 삭제 문의"
딥페이크 성범죄 수사 대비한 증거 삭제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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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딥페이크 성범죄가 논란이 되자 인터넷 기록을 지워주는 이른바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가해자들의 문의가 잇따른다고 합니다.

미성년 가해자들의 부모가 불법 영상물을 지워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하는데요.

피해 우려 속에 일선 학교에는 SNS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하니다.

[기자]
지인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한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인터넷 기록을 지워주는 이른바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불법 영상 게시물을 지울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가해자들이 영상을 지워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업계에서는 특히 학부모들의 문의가 대다수라고 말합니다.

'아들이 나쁜 짓을 했는데 지워줄 수 있냐'며 영상물 삭제를 의뢰한다는 겁니다.

[최태운 / 디지털장의사 업체 사라짐컴퍼니 대표 : 어머니 이거는 제가 지워줄 수가 있는 선이 있고 아닌 게 있다. 본인이 피해자로서 유포된 영상이 있다, 그러면 제가 그건 백 번이고 스무 번이고 지워줄 수 있다.]

경찰이 딥페이크 성범죄 단속에 나서자 가해자 측에서 수사에 대비해 증거 지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최태운 / 디지털장의사 업체 사라짐컴퍼니 대표 : 가해자로서 영상을 유포시켜 놓고서, 이거를 지우면 피해자분한테는 중요한 증거가 사라지는 거잖아요. 증거가 될 만한 것을 지우는 것은 피해자랑 상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선 학교에는 SNS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학생회에서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얼굴이 포함된 게시물을 삭제하라는 공지를 올리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SNS 게시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딥페이크 성범죄 우려로 SNS 사진을 전부 내렸다며 분개하는 반응이 잇따르는 가운데

딸이 피해를 본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하는 반응도 보입니다.

'디지털 장의사' 업체들은 텔레그램 안에서 유포되는 자료는 삭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외부로 유출된 자료나 텔레그램방 접속 링크가 올라온 게시물 등을 지워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미성년 피해자에 대해서는 무료 지원에 나선 업체들도 있는 만큼 피해를 봤거나 우려되는 경우 부담 없이 문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이원희


YTN 양동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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