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는 천적인데…kt 벤자민, LG 상대 두 번째 PS 악몽
송고시간2024-10-08 20:35
지난 2년 동안 정규시즌에서는 LG에 천적으로 군림…PS에선 2경기 연속 부진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웨스 벤자민(31·kt wiz)은 봄과 여름에는 'LG 트윈스의 천적'으로 군림한다.
하지만, 2년 연속 가을 무대에서 악몽 같은 순간을 맞이했다.
벤자민이 고개를 숙이는 순간도 데자뷔(기시감) 같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오스틴 딘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던 벤자민은 올해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도 오스틴에게 왼쪽 담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벤자민은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L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6안타를 내주고 5실점(4자책)했다.
왼손 투수 벤자민은 왼손 타자가 많은 LG에 특히 강하다.
2023년 정규시즌 LG에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84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벤자민은 올해에도 LG를 상대로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두 번 만나 모두 부진했다.
지난해 L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벤자민은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고, kt는 7-8로 패했다.
3회 오스틴 딘에게 내준 3점포가 뼈아팠다.
kt는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챙기고도 2∼5차전을 내줘,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준PO 3차전을 앞두고 "벤자민이 LG에 설욕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준PO 3차전에서도 벤자민은 오스틴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며 치명상을 입었다.
준PO 3차전 시작과 동시에 벤자민은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며 LG 타선을 압박했다.
1회는 공 11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하지만, 벤자민은 2회 1사 후 박동원에게 시속 132㎞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왼쪽 담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1-1로 맞선 3회에는 박해민과 홍창기에게 2루타를 맞아 이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kt 타선은 3회말 2점을 얻으며 3-2로 역전했다.
그러나 벤지만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불운한 장면도 있었다.
벤자민은 5회초 선두타자 문성주를 볼 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라인 밖 1루수와 포수 사이에 높이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1루수 오재일과 포수 장성우가 포구를 미뤘다. 기록상 1루수 오재일의 포구 실책이다.
다시 타석에 설 기회를 얻은 문성주는 볼을 골라,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벤자민은 홍창기를 2루수 앞 땅볼로 요리했으나,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다.
타석에 오스틴이 등장했고, 오스틴은 벤자민의 초구 시속 141㎞ 컷 패스트볼을 통타해 왼쪽 담을 넘겼다.
결국 벤자민은 3-5로 뒤진 6회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벤자민은 2년 동안 정규시즌에서는 55⅔이닝 동안 LG에 홈런 3개만 내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경기 10이닝 동안 홈런 3방을 얻어맞았다.
벤자민의 포스트시즌 LG전 평균자책점은 7.20으로 치솟았다. 정규시즌 LG전 평균자책점 1.29보다 6점 가까이 높다.
'LG전 필승 카드'로 내민 벤자민이 무너지면서, kt도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10/08 20: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