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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 경보 태안 천수만 양식장서 우럭 55만마리 폐사

송고시간2024-08-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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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해 천수만 양식장에서 폐사한 우럭이 55만마리로 늘어났다.

12일 태안군 등에 따르면 태안 천수만에서는 97개 어가가 2천300만마리의 우럭을 양식하고 있는데, 전날까지 55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열 태안군 수산정책팀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1주일 더 이어진다면 양식 우럭 70%(1천600여만마리)가 폐사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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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덕 기자
정윤덕기자

"이대로 1주일 지나면 2천300만마리 중 70% 위험"

"이게 다 죽은 우럭이여"
"이게 다 죽은 우럭이여"

(태안=연합뉴스)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지 11일째인 12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대야도 양식어민이 망연자실한 채 죽은 우럭들이 담긴 통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전날까지 태안에서는 우럭 55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8.12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해 천수만 양식장에서 폐사한 우럭이 55만마리로 늘어났다.

12일 태안군 등에 따르면 태안 천수만에서는 97개 어가가 2천300만마리의 우럭을 양식하고 있는데, 전날까지 55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까지 16만마리였는데, 며칠 사이 39만마리가 더 폐사한 것이다.

12일 오후 2시 기준 태안군 안면읍 대야도 바닷물 온도는 표층 29.5도, 중층 29.3도에 이르렀다.

우럭이 견딜 수 있는 한계수온은 28도다.

서재문 씨는 "이곳에서 가두리양식을 30년간 하고 있는데 28도 이상 고수온이 열흘 넘게 지속하기는 처음"이라며 "고수온으로 큰 피해가 났던 2016년에도 28.5도로 정점을 찍고는 사나흘 뒤면 수온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서씨 양식장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폐사한 우럭 3만마리를 건져냈다.

"이게 다 죽은 우럭이여"
"이게 다 죽은 우럭이여"

(태안=연합뉴스)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지 11일째인 12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대야도 한 양식장에서 폐사한 우럭들이 통마다 가득 담겨 있다. 전날까지 태안에서는 우럭 55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8.12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씨는 "태풍이라도 한 번 오면 바닷물이 섞여 수온이 좀 내려갈 텐데 그런 예보도 없다"며 "3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우럭들이 저렇게 죽어 나가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절망한 표정을 지었다.

김성열 태안군 수산정책팀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1주일 더 이어진다면 양식 우럭 70%(1천600여만마리)가 폐사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천수만에서는 고수온으로 2013년 499만9천마리(53억원), 2016년 377만1천마리(50억원)가 폐사했다.

천수만에는 지난 2일 오후 2시를 기해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다.

이어 5일에는 천수만 북부해역 저층에서 용존산소 농도가 1ℓ당 1.99㎎에 불과해 어패류 호흡을 방해하는 산소부족 물 덩어리도 관측됐다.

천수만에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발생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달부터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표층과 저층의 해수가 서로 잘 섞이지 않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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