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앞에서 '강심장' 한국 낭자 군단, 활·총으로 세계 지배
송고시간2024-07-29 18:50
(파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 앞에서 더욱 강한 심장을 뽐낸 신궁과 명사수를 앞세워 이틀 내리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만 16세 반효진(대구체고)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중국의 황위팅을 슛오프 접전에서 0.1점 차로 따돌리고 시상대의 꼭대기를 차지했다.
나란히 251.8점을 쏴 마지막 한 발의 격발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린 슛오프에서 반효진은 10.4점을 쏴 10.3점에 그친 황위팅을 밀어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 3발의 성적만 보면, 9점대만 두 번을 쏜 반효진이 10점대를 거푸 쏘며 추격한 황위팅에게 주도권을 넘겨준 상황이었다.
반효진은 최종 한 발에서 마음을 추스른 뒤 10.4점의 과녁을 꿇어 간발의 차로 정상에 올랐다.
전날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라는 대위업을 이룬 여자 대표팀의 상황도 비슷했다.
중국에 4-0으로 앞서다가 4-4로 따라잡힌 한국 대표팀은 마지막으로 한 발씩 쏘는 슛오프에서 29-27로 중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슛오프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전훈영과 임시현이 나란히 10점을 명중해 중국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두 선수의 점수는 애초 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9점으로 발표됐다가 10점으로 바뀌었다.
한국 낭자 군단의 강심장은 일종의 대물림되는 유전자에 가깝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권총 25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장미는 결선에서 순조롭게 앞서가다가 뒤집힌 뒤 마지막 5발을 남기고 만점 10.9점을 포함해 모두 10점대를 쏴 중국의 천잉에게 대역전승을 거뒀다.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도 슛오프에서 기막힌 명중 실력으로 여자 개인전을 제패했다.
안산은 개인전 결승에서 엘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 접전에서 따돌렸다.
안산은 세트 점수 3-5로 끌려가다가 5세트 두 번째 화살부터 연속 세 번 10점을 쏴 오시포바를 무너뜨렸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안산의 10점 만점 화살에 오시포바는 집중력을 잃고 스스로 무너져 금메달을 헌납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7/29 18: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