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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해 닭 '26마리' 먹는다…20년 만에 두배

송고시간2024-07-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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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구 기자
김윤구기자

복날 있는 7월이 최성수기…닭 1억마리 도축

한국 1인당 소비, 미국·유럽보다 적고 중국·일본보다 많아

'복날엔 닭이지'
'복날엔 닭이지'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초복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삼계탕용 닭을 고르고 있다. 2024.7.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지난 19일 찾은 광화문의 유명 삼계탕집. 식사 시간으로 어중간한 오후 4시쯤이었는데도 여러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삼계탕을 먹고 있었다. 식당 매니저는 손님을 안내하고 예약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매니저는 "7월에는 다른 달보다 삼계탕이 많게는 두 배 정도 팔린다"면서 "초복(지난 15일)에 제일 많이 팔리는데, 700마리를 팔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닭고기는 비교적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고기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1인당 평균 소비한 닭고기는 20마리를 훌쩍 넘는다. 닭고기 소비량은 20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작년 국내 닭 도축 마릿수는 10억1천137만마리로 10억마리를 웃돌았다. 이를 인구(약 5천만명)수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한 사람당 20마리를 먹은 셈이다.

그러나 닭고기 수입량은 수출량보다 훨씬 많다. 작년 국내 소비량이 78만9천t(톤)으로 생산량(60만7천t)을 30% 웃돈 것을 고려해 국내에서 도축한 닭고기와 수입 닭고기를 합치면 1인당 26마리를 먹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르신, 삼계탕 드시고 더위 이기세요!
어르신, 삼계탕 드시고 더위 이기세요!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초복인 15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사 사랑의 급식소에서 열린 건강한 여름 사랑의 삼계탕 나눔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삼계탕을 무료 배식하고 있다. 2024.7.15 [email protected]

작년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을 무게로 따지면 정육(뼈를 제외한 고기) 기준으로 15.7㎏이다.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970년만 해도 1.4㎏에 불과했다. 2003년 7.8㎏에서 20년 만에 두 배가 됐다.

경제 성장에 따라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 소비가 계속 늘고 있지만 닭고기 소비 증가세는 과거보다 둔화했다. 2018년부터 5년간 1인당 닭고기 소비량 연평균 증가율은 2%로 그 직전 5년간(4.3%)의 절반도 안 된다.

닭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시기는 여름이다. 특히 7월은 도축 마릿수가 1억마리를 살짝 웃돌았다. 도축 마릿수가 가장 적은 2월과 비교하면 3천만마리 더 많은 수치다.

닭고기 생산업체 관계자는 "여름에 닭고기 소비가 집중적으로 늘어난다. 보양식으로 삼계탕이나 백숙도 먹고 '치맥'(치킨과 맥주)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한해 도축하는 닭 6마리 중 1마리는 크기가 작은 삼계(삼계탕용 닭)다. 초복과 중복 무렵 삼계탕을 많이 먹는 7월에는 삼계 비율이 특히 높다. 작년 7월에도 도축한 닭 1억마리 가운데 약 3천만마리가 삼계였다.

더위 잊은 '치맥' 축제
더위 잊은 '치맥' 축제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2024.7.3 [email protected]

'K-치킨'이 해외에도 많이 알려졌지만, 한국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가금류 1인당 소비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소비 추정량이 17.6㎏으로 세계 평균(14.6㎏)보다 많았으나 1위인 미국(49.3㎏)이나 유럽연합(EU)(23.1㎏)에는 한참 못 미쳤다.

아시아에서 가장 닭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는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말레이시아로,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47.4㎏에 이른다.

일본과 중국의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각각 13.4㎏과 14.1㎏으로 한국보다 적다. 인도는 2.2㎏에 불과하다.

송우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인의 육류 소비는 늘고 있지만 서구권보다는 적다"면서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 소비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3대 육류 1인당 소비량은 60.6㎏으로 쌀 소비량(56.4㎏)보다 많았다. 돼지고기(30.1㎏)가 가장 많았고 닭고기(15.7㎏), 소고기(14.8㎏) 순이었다.

[표] 닭고기 1인당 소비량

(단위: ㎏)

구분 1인당 소비량
2013 11.5
2014 12.8
2015 13.4
2016 13.8
2017 13.3
2018 14.2
2019 14.8
2020 12.5
2021 14.6
2022 14.8
2023 15.7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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