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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여름 휴가 앞두고…"모스크바 북부 별장에 새 방공망 설치"

송고시간2024-07-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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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우기자

우크라 드론 공세 속…교외 휴가지서 방공망 '판치르 S1' 포착

러시아 판치르 S1 방공 시스템
러시아 판치르 S1 방공 시스템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드론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여름 휴가지 주변 방어 강화에 나섰다고 미국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모스크바 북부 노브고로드의 발다이 호숫가에 위치한 푸틴 대통령의 사저 인근에 러시아산 방공 시스템 판치르 S1이 설치된 것이 미 위성사진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의 사진에 포착됐다.

주로 단거리 순항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아내도록 설계된 판치르 S1은 지난해 9월에서 올해 5월 사이 시점에 이 지역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방공망이 설치된 발다이 호숫가는 푸틴 이전부터 스탈린, 옐친 등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여름 휴가지로 애용해 온 곳이다.

푸틴 대통령 역시 여기에 지은 호화 저택에서 여름휴가를 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40만 ㎡(약 12만평) 규모의 너른 부지에 자리한 이 저택은 발다이 국립공원에 위치한 관영 리조트 안에 있지만, 두 개의 호수와 긴 담장에 둘러싸여 주변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되어 있다.

일반인이 발다이 국립공원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특별 허가가 필요하며, 리조트는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사실상 폐쇄돼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이 이용하는 저택 내부에는 헬기 이착륙장도 갖춰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주변 기차역에 민간인 출입이 통제될 정도로 삼엄한 경계가 이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 주변에 대공 방어망이 설치된 것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들어 직접 제작한 드론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등의 무기로 러시아 본토 일부를 공격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아냈지만, 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해 이용한 군 기지 등에만 철저히 제한되어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서방 무기 사용이 금지된 나머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위해서는 자국에서 직접 제작한 드론에 주로 기대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터지자 부족한 무기를 보완하기 위해 자체 드론 제작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진행될수록 그 기술이 발전하며 최근에는 국경에서 수백 ㎞ 떨어진 곳을 겨냥한 장거리 공격에도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서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흑해 함대를 비롯해 연료 저장고, 군 시설과 에너지 기반 시설 등을 파괴했다고 밝혀왔으며, 지난달에는 전선에서 거의 600㎞ 떨어진 곳에서 러시아의 최신 전투기 수호이(Su)-57을 파손시켰다고 주장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번 발다이 사저 방공망 설치에 대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서 이뤄지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의 방공망을 계속 압박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군 사령부로 하여금 제한된 방공 자산을 공격 가치가 높은 표적으로 여겨지는 곳을 방어하기 위해 우선 배치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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