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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10년 넘게 지지부진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또 지연

송고시간2024-05-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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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기자
박성제기자

물가 상승으로 공사비 늘어…선망수협 "성어기 때 위판 어쩌나" 우려

2024년 새해 첫 경매 열린 부산공동어시장
2024년 새해 첫 경매 열린 부산공동어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재정 문제에 부닥쳐 이달 내 착공하려던 계획이 또다시 미뤄졌다.

위판을 앞둔 어업인들은 변경된 공사 일정에 따른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달 내 착공하기로 했던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연기됐다.

당초 시는 대형선망수협이 지난 4월부터 두달가량 금·휴어기에 들어감에 따라 이번 달 사업을 착수하려 했다.

수산물 위판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3분의 1만 철거하고, 공사를 하지 않는 곳에서는 정상적으로 위판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 갑진년 첫 경매
2024년 갑진년 첫 경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데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공사비가 올라감에 따라 현재 철거 업체조차 선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물가 지수가 1.4%가량 오르면서 공사비만 30억가량 올랐는데, 부대 비용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시는 기획재정부와 예산 관련 협의를 끝내는 대로 조달청에 철거업체 계약을 의뢰해 다음 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비가 증액되는 부분과 관련해 기재부와 협의를 거의 마무리한 단계"라며 "현대화 사업이 10년 넘게 진행되지 못했던 만큼 여러 방법을 고심해 최대한 빨리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부산공동어시장

촬영 조정호. 전경

현대화 사업 착공이 미뤄지면서 금·휴어기가 끝나 위판을 앞둔 대형선망수협 등 어업인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착공이 지연됐지만 변경된 공사 시기와 위판 일정에 대한 협의는 없었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철거가 미뤄지면 모든 공사 일정 자체가 차차 밀리는 것 아니냐"며 "성어기 때는 작업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중요한데 공사를 언제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리지 않았고, 관련 대책도 제시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어기에 들어가면 어획량이 늘어나 운반선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는 신선도 저하로 이어져 위판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화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위판 방식도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올해 고등어 크기를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선어 자동선별기를 도입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선사나 중도매인의 경우 선별기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보니 생선을 잘 솎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등 불신이 크다"며 "공동어시장이 주도해 선사와 중도매인 모두에게 위판 수수료를 깎아주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선별기 사용을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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