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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되찾은 제천 정방사 불상…이번엔 중요 기록 사라져

송고시간2024-01-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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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도난당한 지 10여년 만에 되찾았던 충북 제천 정방사 불상과 관련한 주요 유물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제천시와 정방사 측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의 발원문 1점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해 신고했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은 정방사 관음보살상과 관련해 '보살상에서 나온 기록으로 정확한 조성 연대를 알 수 있어 불상 양식의 변천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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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기자

불상 조성연대 적힌 발원문, 2017년·2022년 조사서 확인 안 돼

2014∼2017년 유실 추정…"관리자 변경 과정서 인수인계 안 된 듯"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2014년 열린 '다시 찾은 성보전'에서 전시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도난당한 지 10여년 만에 되찾았던 충북 제천 정방사 불상과 관련한 주요 유물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제천시와 정방사 측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의 발원문 1점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해 신고했다.

영상 기사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의 발원문 유실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의 발원문 유실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발원문은 불상 안에 시주나 불상 조성과 관련한 내용을 적은 기록을 뜻한다.

나무로 만든 정방사 관음보살상 안에서 나온 발원문에는 '강희이십팔년'(康熙二十八年)이라고 적힌 문구가 남아 있어 조선 숙종 15년(1689)에 조성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희는 청나라에서 사용한 연호(年號·임금이 즉위한 해에 붙이던 칭호) 중 하나로, 1662년부터 1722년까지 쓰였다.

발원문은 불상 안에 두는 여러 유물 중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보통 불상 안에는 사리, 경전, 비단 천 등 생명력과 신성성을 상징하는 다양한 물건을 넣어두는데 발원문에는 불상을 언제, 어떤 이유로 조성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록이 담겨있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은 정방사 관음보살상과 관련해 '보살상에서 나온 기록으로 정확한 조성 연대를 알 수 있어 불상 양식의 변천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유실된 발원문
유실된 발원문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시와 정방사 측은 2014∼2017년에 발원문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은 2001년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유물 상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했으나, 2017년과 2022년 두 차례 조사에서 발원문이 확인되지 않았다.

제천시 관계자는 "2017년 조사 당시 정방사에 문의한 결과, 관리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해 유물의 행방과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5년 뒤 조사가 다시 이뤄질 때까지 발원문은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원문이 사라지면서 정방사 불상은 또 수난을 겪게 됐다.

정방사 법당에 모셔져 있던 관음보살상은 2004년 사라졌다가 10년 만인 2014년 경매에서 발견된 바 있다. 경찰 수사를 거쳐 되찾은 불상은 2017년에야 제자리로 돌아갔다.

제천시 측은 "발원문은 불상과 함께 있을 때 의미가 있으므로 어딘가에서 따로 거래됐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보 등을 통해 발원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2014년 열린 '다시 찾은 성보전'에서 전시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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