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이성규까지 다쳤다' 삼성 부상 악몽... 'LG-KT 혈투'에도 웃지 못했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0.09 20:46
  • 글자크기조절
image
삼성 백정현이 9일 자체 청백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예상했던 최고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KT 위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LG 트윈스를 잡아내며 5차전 끝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그럼에도 삼성 라이온즈는 쉽게 웃지 못했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4차전에서 LG와 연장 11회 혈투 끝에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승패는 2승 2패, 하루 휴식 후 11일 서울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PO행 주인공을 가릴 5차전을 치른다. 삼성으로선 누가 올라오더라도 5차전을 치른 뒤 대구 이동을 포함한 하루 휴식을 취하고 PO 1차전에 나서야 하기에 가장 원했던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됐다.

정규리그 2위로 PO에 선착해 있는 삼성은 LG와 KT와 백중세를 이뤘다. LG와는 8승 7패 1무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고 KT엔 7승 8패 1무로 근소하게 밀렸다. 매치업만으로는 크게 유리할 게 없는 상황이기에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7경기를 치러야 하는 KT나 준PO부터 5경기를 펼치게 된 LG 중 누가 상대가 되더라도 체력적인 우위 속에서 PO를 열 수 있게 된 삼성이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마무리 오승환의 엔트리 제외가 확정적이 된 상황이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이야기다.


image
이성규(오른쪽)가 이날 청백전 도중 볼 판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러나 삼성에도 또 다른 악재가 닥쳤다. 삼성은 9일 오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에 나섰다.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고 이후 퓨처스리그에 주전급 선수들이 나섰지만 지난 5일을 끝으로 퓨처스리그 일정도 모두 종료됐고 경기 감각 조율을 위해 연습경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상무(국군체육부대)와 연습경기에서 5-0 승리를 거둔 삼성은 이날 자체청백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악재가 생겼다. 백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백정현(37)이 타구에 눈 부위를 강타당한 것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백정현이 얼굴 눈 부위를 공에 맞아 교체됐다"며 "현재 세명병원으로 이동해 검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백정현은 CT와 X레이 검진을 받았다. 구단 측은 "우 엄지 미세골절 및 좌측 눈두덩이 타박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타구를 막는 과정에서 오른쪽 손가락에도 타격을 입었다. 안와골절 등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지만 PO 출전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다. 상태를 더 지켜본 뒤 PO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규(31)도 불안한 소식을 전했다. 경기 도중 교체됐는데 그 이유가 허리 통증이라는 점이 불안감을 키운다. 구단 관계자는 "허리에 뻐근함을 느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17경기 출전에 그친 백정현은 6승 5패 평균자책점(ERA) 5.95로 아쉬움을 남겼다. 8월엔 5승을 챙기며 호투쇼를 펼치기도 했으나 8월말부터 다소 흔들렸고 시즌 막판 2경기엔 불펜으로 이동했다. 왼손 자원이 많지 않은 불펜진을 고려했고 백정현을 가을야구에서 왼손 불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테스트를 거쳤다.

image
삼성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1선발급 활약을 펼친 코너가 자리를 비운 상황이기에 더욱 뼈아픈 부상 소식이다. 오른쪽 견갑골 통증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코너는 결국 PO 엔트리에서 빠지게 된 상황이다.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외에 확실한 선발 자원이 없는 삼성이다. 좌완 이승현이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투구하며 선발진 한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이지만 선발진이 시즌 때와 달리 약해진 게 사실이다. 선발 한 자리를 메우거나 좌완 불펜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백정현까지 부상을 당해 더욱 근심이 커진 상황이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이성규의 부상도 걱정스럽다. '만년 거포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은 이성규는 올 시즌 122경기에서 22홈런을 쏘아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팀 타율 9위(0.269) 삼성이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비결인 '대포 군단' 변신에 한 축을 담당했던 타자다. 단순 선수 보호 차원일 수 있지만 PO를 앞둔 상황에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삼성이다.

삼성은 오는 1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준PO의 최종 승자와 PO 1차전에 돌입한다.
안호근 | [email protected]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