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서울로 넘어온 '폭탄 돌리기'...키움 '벌벌'·LG '긴장'·롯데 '설마'→30-30 희생양, 김도영 손에 달렸다
입력 : 2024.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현재 KBO리그 초미의 관심사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의 30홈런-30도루 도전이다. 29홈런-32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이 대기록까지 홈런 하나만 남겨둔 가운데, 이르면 오늘 새로운 역사가 탄생할 수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IA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KIA 핵심 타자 김도영 또한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탄생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개막과 동시에 4월부터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6월에는 역대 4명(5번)째로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달성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3~4월과 6월 두 차례 월간 MVP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풀타임 첫 시즌인 김도영의 파괴력은 후반기에도 계속됐다. 지난 7월 23일 KBO리그 43년 역사상 2번째로 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대로 기록하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단 4타석 만에 달성한 선수는 김도영이 처음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이미 MVP 트로피에 '김도여'까지 새긴 김도영은 이제 30-30으로 결정타를 날리려 한다. KBO리그에서 30-30은 단 6명(8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며, 마지막 선수는 9년 전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선수 기준으로는 무려 24년 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이 마지막이다.

김도영은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 29호 홈런을 터트리며 대기록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날 김도영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30호 홈런을) 홈팬분들 앞에서 치고 싶은 생각이다. 광주에서 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홈구장에서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도영은 지난주 광주에서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과 차례대로 맞붙었다.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경기서 15타수 3안타, 타율 2할에 머물렀다. 모두 단타였고 두 개는 내야안타였다. 7일 KT전 중전 안타가 유일하게 내야를 벗어난 안타였다.

김도영은 5경기에서 볼넷을 7개나 얻어낼 만큼 견제를 많이 받았다. 지난주 KIA가 얻은 볼넷이 16개인데 그중 절반 가까운 지분을 차지했다. 김도영의 기록 도전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다. 호락호락 당해줄 상대는 아무도 없다.



결국 30-30 도전은 광주에서 서울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 김도영의 기록이 예상보다 조금 늦어지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폭탄 돌리기'라는 말이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김도영의 30-30 희생양이 돼 오랫동안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다뤄질 팀이 어디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심 '우리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얼른 기록이 탄생하길 바라는 분위기다.

일단 KT와 삼성은 한숨을 돌렸고, 이제 키움 차례가 됐다. 키움은 12일부터 14일까지 고척에서 KIA와 맞붙는다. 고척(4홈런)은 김도영이 광주(12홈런) 다음으로 많은 홈런포를 가동한 경기장이며, 이미 4월 10-10 달성 때 한차례 희생양이 됐던 장소이기도 하다. 로테이션상 만나는 김윤하-아리엘 후라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모두 김도영이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만약 김도영이 키움 3연전에서 침묵하면 30-30 '폭탄'은 잠실야구장으로 넘어간다. 2위 LG는 대권 도전에 나선 KIA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다. 두 팀은 4경기 차로 순위 싸움 중인데 16~18일 잠실에서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잠실에서도 터지지 않으면 다시 홈으로 돌아가 롯데 자이언츠와 만난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으나 롯데도 긴장이 될 수밖에 없다. 김도영은 올 시즌 롯데전 타율(0.372)이 꽤 높은 편이었다.



21세 시즌을 보내는 김도영은 박재홍이 보유한 역대 최연소(22세 11개월 27일) 30-30 경신이 유력하다. 아울러 에릭 테임즈가 보유한 역대 최소 경기(112경기) 30-30 달성도 경신 가능성이 높다. 108경기에 출전한 김도영은 3경기 안에 30-30 고지를 밟으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김도영은 올 시즌 타율 0.346(419타수 145안타) 29홈런 82타점 106득점 32도루 OPS 1.053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장타율(0.635) 1위로 2관왕이 유력하며 홈런 2위, 타율 3위, 안타 공동 3위, 출루율 4위, 도루 공동 5위, 타점 공동 7위 등 KBO리그가 시상하는 8개 부문에서 모두 TOP7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38홈런-42도루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김도영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일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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