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 피프티(위 사진) 소속사 어트랙트가 멤버 강탈 의혹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어트랙트는 멤버 강탈 시도 사건의 배후로 외주 용역 업체인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를 지목했다.
더기버스 측은 “지난 5월31일자로 관련된 모든 기획, 제작, 운영 업무에 대해 어트랙트에 인계하고 업무를 종료했다. 현재는 어트랙트 요청에 따라 워너레코즈와 글로벌 프로모션 및 해외 홍보 부분에 대해서만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부세력 개입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사는 어떠한 개입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어트랙트는 앞서 멤버 강탈 사건과 피프티 피프티 해외 유통사 업무를 맡았던 워너뮤직코리아가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26일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 이에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어트랙트는 이날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워너뮤직코리아 전무 윤모씨의 5월 9일자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전 대표가 모르는 사이 워너뮤직코리아 윤 전무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간 멤버 영입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보인다.
윤모씨는 전 대표에게 “제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한테는 전에 바이아웃을 하는 걸로 저희가 200억 제안을 드린 게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전 대표는 “저는 못 들어봤다”고 답했다.
뒤이어 전 대표는 “바이아웃이라는게 뭐냐”고 물었다. 윤모씨는 “아니 그 레이블, 보통 표현으로 하면 아이들을(피프티 피프티 멤버) 다 인수하고 이런식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전 대표가 “아니, 아니요”라고 응답하는 부분에서 녹취록은 끝이 났다.
어트랙트는 녹취 파일을 토대로 “안성일 대표는 당사 전 대표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바이아웃 건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외에도 안성일 대표의 추가적인 범죄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 멤버(새나, 아란, 키나, 시오) 전원은 지난 19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법원에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멤버들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은 입장문을 통해 “어트랙트의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