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정부와 국민의힘이 미증유의 정치적 수난을 겪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쇄신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내부 단합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3일 입장문을 통해 “국회를 장악한 야당은 이제 대통령 탄핵까지 거리낌 없이 시도하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7월 출범한 협의회에는 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을 필두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12명의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가 있다.
여당 시도지사들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과 당내 불협화음은 당원과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국정동력을 저하해 집권 세력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성공적인 국정수행을 위해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 및 국정쇄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협의회는 가감 없는 국민 의견을 전해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또 한 대표를 겨냥해 “패권 싸움으로 비치는 분열과 갈등의 모습에서 벗어나 당정 일체와 당의 단합에 역량을 집중해주기 바란다”며 “협의회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협의회는 주요 국정과제를 지원하고 지방정부의 모든 정치 세력과 연대해 정상 정치 복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도 이날 여권의 위기 상황에 한자리에 모였다. 정의화 회장은 회동 뒤 “대통령과 당이 힘을 합쳐 구국의 노력을 해달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당 대표는 당내 화합과 대야 투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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