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략 미사일 부대인 로켓군(Rocket Force) 창설 행사에서 “중국의 꿈과 강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이자 중국 특색의 현대 군사 역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로켓군의 역할에 대해 “핵 억지력과 핵 반격 능력을 강화하고 중거리·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켓군은 창설 직후인 2016년 새해 벽두부터 다수의 미사일 여단을 동원해 산악 지대, 설원, 사막 등에서 실전 수준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로켓군은 인민해방군 산하의 육군·해군·공군과는 별개의 ‘제4군’으로 핵 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 운용을 총괄한다. 그 전신은 마오쩌둥 주석 시절인 1966년 구 소련의 전략로켓군을 본떠서 설립한 제2포병부대이다. 제2포병이라는 이름은 저우언라이 당시 총리가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하면서 부대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중국은 이 부대를 한동안 비밀리에 운영하다가 1984년 건국 35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이후 ‘강군몽(强軍夢)’을 외치는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로켓군으로 재창설됐다. 로켓군의 중국어 표기는 ‘훠졘쥔(火箭軍)’으로 로켓을 의미하는 ‘훠졘’에 ‘군’을 합친 것이다.
중국 로켓군이 25일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태평양 해역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ICBM을 태평양을 향해 발사한 것은 1980년 ‘둥펑5’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은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네이멍구 등 내륙의 외진 지역에서 실시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중국의 ICBM이 “차세대 미사일일 수 있다”면서 핵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인 호주 등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겨냥한 견제용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패권 전쟁이 경제·산업을 넘어 첨단 군사 분야로 확전되고 있다. 격랑의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를 지키려면 주변국들이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 군사력을 확보하고 정교한 외교 전략을 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