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8 공급 확대 대책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발표하면서 사업성이 높아진 목동 재건축 단지가 연일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공급 확대를 통해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되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목동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목동 아파트의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정부의 8·8 대책 발표 이후 목동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릴레이가 벌어지고 있다.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용 106㎡형은 지난 11일 20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20억 5000만 원보다 3000만 원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 92㎡형도 지난 14일 직전 최고가보다 3억 9500만 원 오른 18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목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 정책이 발표된 이후 문의 전화가 확연히 급증했다”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두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8·8 대책에서 3종 주거지역의 경우 기존 300% 용적률을 330%로, 3종 주거지역의 역세권 정비사업일 경우 용적률을 360%에서 390%로 추가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목동신시가지 6단지는 최근 14개 단지 중 첫 번째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목동에서는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주상복합 등 구축 아파트의 가격도 오름세다. 목동 삼성 쉐르빌 전용 178㎡형은 3억 8000만 원 오른 19억 4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목동 센트럴아이파크위브1단지 59㎡형도 지난 14일 4000만 원 오른 9억 75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주거형인 하이페리온 오피스텔 역시 전 주택형에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목동 아파트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책 이전에도 목동을 포함한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4월 158건에서 7월 427건으로 늘어났고 양천구 아파트의 평균 거래 금액도 3월 10억9600만 원에서 6월 12억 1300만 원으로 급등한 바 있다. 또 다른 목동의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목동신시가지 1~3단지는 2종에서 3종으로 종 상향이 일어나 대책 이전부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왔다”며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목동 재건축 단지가 수혜 단지로 거론되고 정비 사업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인근 주변 단지로도 상승세가 번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노원구 재건축 예정 아파트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노원은 막대한 분담금 문제로 재건축이 좌초됐지만 정부의 8·8 대책 이후 그나마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이에 노원구 아파트 역시 전고점을 향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노원 장미아파트 전용 39㎡형은 4억 5500만 원에 거래돼 전고점을 회복했다. 일부 단지는 신고가도 경신됐다. 장미아파트 전용 59㎡형은 8일 전고점 대비 1200만 원 오른 6억 3200만 원에 거래됐다. 한일유앤아이 전용 114㎡가 최근 최고가인 10억 4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노원구의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가 6월 443건에서 7월 673건으로 200건 이상 증가하며 거래량도 가장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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