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도매물가가 사장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예상을 웃도는 도매 물가가 연준의 행보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6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월 대비 0.1%)를 넘어선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 2.3%를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전망치(0.2%)보다 높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상승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물가 수치는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끄는 모습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 조짐을 드러낸 것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라는 점에서다, AP통신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신호”라며 “올해 초에도 물가 상승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바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도 있다. ‘온건한 물가 상승세’를 뜻하는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CNBC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를 재개했음을 재확인하는 수치”라고 긍정 평가하며 “투자자는 소비자 중심 물가 지표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것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충분히 확신하느냐인데 나는 아직 그렇게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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