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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도권 235개 매장, 퀵커머스 거점 활용"…1조 몸값이 관건[시그널]

[쿠팡,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추진]

SSM 중 국내 최대 고객 수 강점

PB상품 판매 늘려 수익성 강화

로켓배송에 퀵커머스 시너지 ↑

몸값 이견 조율 딜 성사 가를듯





쿠팡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를 매듭짓기 위해서는 가격 등 합의를 이뤄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한국에 물류센터와 콘텐츠(쿠팡플레이), 음식 배달(쿠팡이츠) 등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만큼 이를 위한 효율적인 자본 배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억 달러(6500억 원)를 들여 인수한 명품 온라인쇼핑몰 파페치가 아직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추가 인수합병(M&A)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쿠팡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 달러(약 531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61%나 줄었는데 올 1월 인수 완료된 파페치 실적이 편입된 게 큰 영향을 끼쳤다.

다만 퀵커머스 사업을 품을 시 국내 유통 업계를 완벽히 장악할 수 있다는 판단도 쿠팡 내부에서는 하고 있다. 현재 쿠팡은 공산품 등에서는 국내 확실한 e커머스 1위로 올라섰지만 신선식품 등 퀵커머스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경쟁력이 높지 않다.

실제 쿠팡은 쿠팡이츠마트라는 이름으로 2021년부터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에 한해 퀵커머스를 시범 운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업을 크게 확장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컬리가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분기 흑자를 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가운데 오아시스도 11번가 인수 야욕을 드러내는 등 치고 올라오면서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지점을 파고든 매각 측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수도권에만 235개 지점을 보유해 근거리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사업자라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또 지난해 EBITDA가 1000억 원에 달하는 등 본사가 여전히 적자를 내는 것과 차별점을 내세우며 인수 측을 설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중 국내 최대 고객 수를 보유한 만큼 이들이 쿠팡에 흡수될 시 사업 시너지도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 직접 방문한 소비자는 5900만 명에 달했고 한 번이라도 퀵커머스를 이용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0만 명에 이른다. 이들에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를 늘리면 그만큼 쿠팡의 수익성은 강화될 수 있다



IB 업계는 최근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4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이 이번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공정위는 쿠팡이 자체 앱에서 오픈 마켓까지 운영하고 있는 만큼 PB 상품을 우선 노출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앱을 통해 직매입 상품만 판매하고 있어 PB 상품을 보다 편하게 판매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부릉 등 국내 배달 대행 플랫폼과 가장 연계가 잘 돼 있는 SSM이라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쿠팡이 당장 전국 단위 퀵커머스를 가동하는 게 쉽지 않지만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이미 외부 배달 대행 플랫폼과 시스템을 연계해두고 있어 당장 수익 창출도 가능한 구조다.

이처럼 쿠팡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와 관련해 장단점이 얽히고설켜 있는 만큼 결국 문제는 가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몸값을 최대 1조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인수 측에서는 이보다 낮은 7000억~8000억 원 선을 거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현재 협상 과정에서 쿠팡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매각 측이 얼마나 가격을 양보할 수 있느냐가 거래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MBK는 최근 홈플러스 노조 측 반발을 의식해 매각 후에도 익스프레스를 확실히 키울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를 새 주인으로 선호하는 편”이라며 “쿠팡이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면 가격을 낮춰가며 협상이 급진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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