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송영숙 회장, 한미약품그룹 전문경영인체제 전환 방침…"이사회서 지원할 것"

■한미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로

신동국 회장 중심으로 재편 속도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구축 전망

임씨형제 설득·임시주총 등 필요





송영숙 한미약품(128940) 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한미약품 그룹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것은 회사 창립 이후 처음이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협력해 임종윤·종훈 형제를 대신할 새로운 전문 경영인 체제를 꾸릴 전망이다. 송 회장은 전문 경영인인 선임되는대로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대주주이자 사내이사로서 그룹 경영을 지원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송 회장은 8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최근 모녀의 지분 일부를 매수하고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을 맺은 신 회장에 대해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의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판단과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는 판단을 최근 신 회장이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고 선대 회장은 누누이 말했다”며 “최근 신 회장도 이 방향이 맞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라며 “이번 결단을 기점으로 신 회장과 대주주 가족 모두는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한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의 개인 최대 주주(12.43% 보유)인 신 회장에게 지분 6.5%를 1644억 원에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함께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송 회장(6.16%)과 임주현 부회장(9.70%), 신 회장(18.93%), 가현문화재단(5.02%), 임성기재단(3.07%) 등 모녀 측의 지분은 총 48.19%로 그룹 전체 의결권 과반에 육박한다. 사실상 경영권을 다시 확보했다.

신 회장과 송회장 모녀는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주주는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는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경영 모델로는 머크가 꼽힌다. 머크는 기업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 보유 주식의 제3자 매각을 금지하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 이사회에서 경영을 감독하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송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명예회장으로서 사내이사와 뮤지엄한미 관장 직책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신 회장 역시 경영 참여의 뜻을 밝힌 만큼 한미약품 사내이사에서 추가 직책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약품 그룹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만큼 누가 선임될지가 관건이다. 신 회장과 송회장 모녀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자리에 전문 경영인을 선임할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기존 박재현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를 전문경영인이 맡는 것은 처음이어서 신 회장과 모녀 입장에서는 누구나 납득할 만한 인사를 영입하려고 공을 들일 것”이라며 “모녀가 신 회장이 추천한 인사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약품 그룹이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남은 과제가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지난 3월 자신들을 포함해 총 9명의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중 과반인 5명의 이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과 송 회장 모녀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교체하려면 이사회 의결이 거쳐야 하는 만큼 형제를 설득하거나 이사 해임 및 추가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 이사 해임이나 선임을 하려면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를 얻어야 한다. 현재 모녀 측 지분은 48.19%로 국민연금(6.04%)과 소액주주의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 경영인 체제 확립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관측하는 이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