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제조·유통 기업 사조대림(003960)이 상한가를 찍었다. K푸드 열풍, 푸디스트 인수 등으로 호실적이 기대됨에 따라 증권가에서 사조대림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2배가 넘는 가격으로 제시한 영향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조대림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93% 오른 9만 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 상단까지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수산물 가공 전문 업체인 사조씨푸드(014710)도 상한가(7980원)로 직행했다. 사조산업(007160)(19.24%), 사조오양(006090)(13.12%), 사조동아원(008040)(14.8%) 등 다른 사조그룹사들도 줄줄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사조그룹의 주가 폭등은 이날 하나증권이 사조대림의 목표가를 16만 원으로 신규 제시한 덕분이다. 투자 의견은 ‘매수’다. 지금까지 사조대림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없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5배에 불과해 강해진 펀더멘털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조대림은 지난달부터 한식 레시피를 담은 냉동김밥 3종을 출시해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는데 이 김밥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이미 한 차례 주가 폭등을 겪었다. 지난달 초 4만 3900원이던 주가는 같은 달 말 9만 900원까지 올랐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조대림의 주가가 낮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심 연구원은 또 “2025년 매출액은 사조CPK·푸디스트 실적을 반영해 4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사조대림은 2월 사조CPK를 384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6월 연 매출 1조 원 규모 식자재·위탁급식 업체인 푸디스트를 2520억 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사조대림 매출은 2조 5591억 원, 영업이익은 1918억 원이었다. 아직 푸디스트 실적을 반영한 사조대림의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나증권은 이 밖에도 △원가율 개선 및 수출 확대에 따른 가공식품의 수익성 개선 △곡물 투입가 안정 △사조CPK 로열티 지급 종료 등을 근거로 사조대림의 하반기 호실적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사조그룹은 매출 순위(운송 기업 제외) 기준 CJ그룹·동원그룹에 이어 대상그룹을 제치고 식품 그룹 3위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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