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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백 사과는 개인문제 아냐" 선그은 韓…'영부인 당무개입설' 확산하나

韓 "이 시점 의혹제기 비정상적 전대·당무 개입"

"문자 답했다면 민주당·국민들 납득 못 했을 것"

'검사시절에도 자문있었나' 질문에 긍·부정안해

박지원 "국정개입 번질 수 있어…문자 공개하라"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 중인 한동훈 후보는 지난 1월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대국민 사과’ 제안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에 대해 “이 문제는 개인에 관한 게 아니라 당무에 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4·10 총선 당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이슈를 공식채널 밖에서 논의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사적 방식으로 공적 논의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번 논란이 ‘영부인 당무개입설’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한 후보는 6일 이날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나와 자신이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읽고 씹음)’ 논란에 대해 “이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은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자 당무 개입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제는 ‘당무’의 영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뒤 당시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과 깊은 논의를 이어가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나는 총선에 이기는 게 목표로, 리더였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국민의 마음에 부합할만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요구하던 상황이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영부인이 개인적인 방법으로 문자를 보낸다면 거기서 답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당무에 관한 문제였다”며 “그런 상황에서 제가 대통령실로부터 사퇴요구라는 확실한 의사표현을 오히려 받은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가 사적으로 언급한 내용과는 반대로 공적인 채널에서 이뤄진 논의 과정에서는 자신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대해 ‘비상대책위원장직 사퇴’라는 응답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김 여사의 문자에 대답하지 않은 데 대해 “공적인 의사소통과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적인 방식으로 관여하려는 대화가 이뤄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그 문자가 왜 공개됐는지 일단 그게 문제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만약 제가 대답한 것이 공개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이 ‘문제를 이런 사적인 통로로 해결한다는 말인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전에 여사와 카카오톡을 나눴던 내용에 대해서도 이상한 공격을 받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는 ‘검찰시절에도 김 여사가 자문을 구해온 적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는 공적인 일을 처리함에 있어 사적인 관계가 최대한 개입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김 여사의 당무 개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디올백 수수’ 논란 당시 대통령실이 한 후보에게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당무 개입 논란이 일었는데. 그에 앞서 김 여사 스스로가 논란 대응에 관여했고 한 후보가 이를 확인해주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어서다. 자칫 김 여사가 일상적으로 여권 고위층과 정무적인 논의를 이어왔다는 정황으로도 여겨질 수 있는 것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부인이 왜 이런 문자가 지금 공개되게 하셨을까. 무수한 문자가 오갔다는 설 등은 인사, 공천, 당무, 전당대회 개입으로 이어진다”며 “나아가 장관들에도 무수한 통화 문자설이 분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개입 국정농단으로 번질 수도 있다”며 “주고받은 모든 문자를 두 분은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걸(김 여사의 문자) 공개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김 여사 아니면 한 전 위원장일 것 아닌가”라며 “용산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한 후보가 먼저 공개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럼 누가 했겠는가. 저는 김 여사가 했다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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