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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與 당권 4자 대결…‘윤심’ 논쟁 벗어나 미래·경제 비전 경쟁해야


국민의힘의 7월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이 4자 대결로 치러진다. 윤상현 의원이 이미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23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기류로 흘렀으나 중량감 있는 중진들이 뛰어들면서 경선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양상이 됐다.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의 기정사실화로 ‘1극 체제’로 굳어지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대표 선출 경쟁이 벌어지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안팎에는 국민을 실망시키는 광경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총선 참패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도, 환골탈태식으로 쇄신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니 ‘어대한’과 ‘윤심(尹心)’을 거론하면서 줄을 세우려는 세몰이 풍경이 벌어지는 것이다.

당권 주자 4명은 총선 패배의 반성과 당정 관계 및 보수 쇄신을 언급했으나 진정성이 부족했다. 게다가 경제·민생 살리기를 위해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내놓지 못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제3자의 특검 추천을 전제로 한 채 상병 특검법을 수정 발의하겠다는 등 대통령실 견제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4·10 총선 참패에 대해 “저의 책임”이라는 말에 그쳤을 뿐 당 대표를 왜 맡아야 하는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원 전 장관은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면서 ‘윤심’ 지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역 의원인 나 의원과 윤 의원은 원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으나 수직적 당정 관계 재정립 등에 대한 비전 제시는 미흡했다.

국민의힘의 새 대표는 집권당의 리더답게 국정 운영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미래 성장 동력 점화, 노동·연금·교육 개혁, 저출생 문제 해결, 안보 강화 등의 국가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에 대응하는 한편 협치를 이끌어낼 구상도 내놓아야 한다. 여권 내부의 권력 싸움으로 몰고가거나 오로지 야당 대표 때리기로 승부를 걸려고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경제·미래를 고민하고 해법을 내놓는 지도자라야 여당의 수장이 될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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