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최대 행사인 메카 성지순례 ‘하지’(Haj)에 참여한 요르단 시민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사망·실종 경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낮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한 것으로 볼 때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추정된다.
16일(현지시간) 요르단 국영 뉴스 통신사인 페트라(PETRA)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 정기 성지순례, 하지 도중 14명의 자국민이 사망했으며, 1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영사 국장인 수피안 쿠다흐 대사는 “사망자의 시신 매장 또는 운구 문제를 사우디 당국과 협조에 가능한 빨리 처리할 예정”이라며 “실종자 수색 관련 후속 조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이다. 이번 연례 하지는 14∼19일 엿새 동안 열리며, 18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0년 동안 이 행사에서는 한정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발생한 압사 사고, 텐트 화재 등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 전 세계서 모인 순례자들은 폭염을 대비하기 위해 양산을 가지고 참여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최근 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심혈관 질환, 열사병 등으로 숨진 사례가 늘고 있다.
사우디 보건부 장관 파하드 알 잘젤은 “지금까지 마샤르에서 의료진이 직접 치료한 폭염 스트레스 사례는 151건이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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