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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무도 못하는 사업 먼저 해내자”…민관정 원팀으로 총력전 펴야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현장을 누비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출장 길에 올라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미국 반도체·인공지능(AI)·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4일 세계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를 만난 뒤 동행한 임원들에게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6일 대만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의 웨이저자 이사회 의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며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두 회장이 직접 사업을 챙기는 것은 최근 우리 반도체 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급성장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친 데다 파운드리 분야에선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7일 단체 연가를 통해 쟁의행위에 돌입하는 등 노조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SK하이닉스도 AI시대를 맞아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주요국들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은 천문학적 규모의 보조금을 뿌리면서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도 최근 ‘반도체 굴기’의 일환으로 65조 원가량의 대규모 투자 기금까지 조성했다.

분초를 다투는 국가 대항전처럼 벌어지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민관정이 원팀으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31년 전인 1993년 6월 7일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다 바꿔라”며 새로운 변화를 주문했다. 주요 기업들은 적극적 투자로 기술 혁신과 인재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정부도 세제·금융·예산 등 전방위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초격차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뒷받침해야 한다. 또 전력·용수·도로 등 반도체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지 않도록 속도전으로 지원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를 연장하는 ‘K칩스법’을 서둘러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노조도 강경 투쟁을 접고 전략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을 위해 사측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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