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에 이르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리 정부의 발표가 일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이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 일부는 “다케시마(독도)처럼 강탈하려는 것 아니냐” 등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3일 관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국정 브리핑에서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과 탐사 시추 돌입 계획을 알린 소식은 일본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국제’ 부문 톱 뉴스로 다뤄졌다. 일본 또한 석유·가스 등 화석 연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해당 소식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의 석유·가스 발견과 탐사 시추 계획을 시기하는 듯한 댓글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의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이) 일본에 공동 채굴을 제안해오는 것 아니냐. 그리고 기술과 돈을 일본에 내도록 해 채굴이 실현될 것 같으면 다케시마처럼 강탈하려는 것 같다. 그럴 것 같으면 중국에 강탈당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썼다. 다른 누리꾼은 “현재의 일본해(동해)는 한때 육지(호수)였으니 주변 생물이 지각 변동과 함께 석유로 변했다고 생각하면 (동해에 석유가) 매장돼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면서 “지하자원에는 국경선이 없으니 (한국의) 굴착지가 일본 영해까지 늘어나지는 않을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댓글도 500개가 넘는 ‘공감’을 받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심층 분석을 맡긴 결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140억 배럴에 이르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는 1990년대 후반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시추는 사전 준비 과정을 고쳐 이르면 올해 말 처음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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