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국 영유아 시설 종사자 중 결핵을 앓은 사람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영유아의 경우 결핵 발병 위험이 높고 중증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 만큼 시설 종사자들에게 매년 결핵 검진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9일 올 1분기 전국 어린이집·유치원 종사자 중 결핵 발생 건수가 1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7.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간 수도권 시설 종사자 중 결핵 발생 건수는 6건에서 11건으로 83.3%나 급증했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5건에서 3건으로 줄었다.
영유아 시설 종사자들이 결핵에 감염될 경우 영유아들에게도 위험이 높다. 청소년이나 성인의 평생 결핵 발병 위험률은 5~10%인 반면 2세 미만 소아는 40~50%로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증 결핵인 결핵성 수막염과 좁쌀결핵은 5세 미만에서 주로 발생하며, 감염 후 2~6개월 안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홍석 질병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장은 “영유아 시설 종사자는 적극적으로 매년 결핵 검진과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받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면역력에 의해 억제된 상태인 잠복결핵감염은 치료받는 경우 최대 90%까지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잠복결핵감염 상태에서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결핵 증상이나 전염력도 없다.
질병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이달부터 어린이집 교직원·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영유아 결핵 감염 예방 교육을 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