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춘천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가 “일베(일간베스트) 출신”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막장 정치’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동훈 위원장이 강원도 춘천 유세에서 ‘일베 출신 이재명’이라고 매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이 ‘4·3 학살의 후예’라고 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 출신”이라면서 “이 대표야말로 제주의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왔지 실제로 그 아픔을 보듬기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이 대표 발언의 취지를 오독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017년 전남대 강연에서 과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는 의미로 “제가 일베 출신”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이 대표가 어린 시절 가졌던 오도된 인식에 대한 반성으로 비유한 말을 진짜 ‘일베 출신’이라고 믿을 만큼 한 위원장의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오히려 국민의힘 후보들이 ‘일베’라고 역공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이야말로 지난 공천 과정에서 친일과 독재를 찬양하는 일베들을 공천해 놓고 야당대표를 일베로 모느냐”고 했다. “연일 거친 말을 쏟아내는 것을 보니 총선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한 위원장의 초조한 심사가 엿보인다”면서 “아무리 급해도 여당 대표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막장 정치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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