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의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한강벨트’에서도 여야 후보 간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대표 모두 총력 지원에 나선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5%포인트(P) 차로 앞섰다. 4년 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은 용산은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이곳 현역 의원인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다만 20~30대 유권자의 경우 투표의향이 낮은데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해 이들의 막판 표심이 한강벨트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2~3일 지역구 두 곳(서울 용산, 동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야 후보가 각각 한 곳씩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4일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직전에 이뤄졌다. 총선 당일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알 수 없는 ‘블랙아웃’에 돌입하는 만큼 민심의 최근 흐름을 읽는데 유용하다는 분석이다.
먼저 동작을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나 후보(48%)가 민주당 영입 인재인 총경 출신의 류 후보(43%)를 앞섰지만 오차범위(±4.4%) 이내였다. 60대 이상은 나 후보, 40대는 류 휴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지만 20~30대와 50대에서는 팽팽하게 맞섰다. 다만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가 나 후보의 당선을 점쳤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에서는 강 후보(47%)가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출신의 4선 권 후보(4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4년 전 총선 당시에는 불과 890표(0.7%포인트) 차이로 권 후보가 강 후보에게 신승을 거둔 바 있다. 용산 유권자들은 권 후보(46%)의 당선 가능성을 오차범위 내에서 강 후보(39%)보다 높게 전망했다.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답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은 두 곳 모두 85%에 달했다. 반면 20~30대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적극적 투표층이 적은데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비율이 높아 선거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응답자의 50% 이상은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에 동의했다. 또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여당을 제치고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 유권자들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조국혁신당 지지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지역구 투표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답해 한강벨트에서도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2~3일 서울 용산, 동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서울 용산 16.6%(502명), 동작을 11.0%(504명)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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