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나흘째 남북 연락 채널에 불응하는 것에 대해 통일부가 “북측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1년 10월 통신선 복원 이후 현재까지 연락이 유지되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번 상황처럼 모든 군 통신선이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하루 이상 통신이 완전히 중단된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차단을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구 대변인은 “미리 예단해 말씀드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로 매일 오전 9시 개시 통화, 오후 5시 마감 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군 당국은 통신선으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4시 마감통화를 진행한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7일을 기점으로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정기 통화에 답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통화에 응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통일부의 ‘북한인권보고서’ 첫 발간 등에 대한 반발이 반영되지 않았겠냐는 시각이 많다.
과거에도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나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통신 연락선을 끊었다가 다시 복원한 적이 있다. 북한은 2020년 6월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비롯해 통신 연락선을 끊었다가 13개월 만인 2021년 7월 복원했다. 그러나 한 달만인 8월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반발해 정기 통화에 답하지 않으면서 다시 불통 상황을 빚었고, 이후 55일만에 복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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