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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본능 충실하라는 메피스토 메시지…시대 초월해"

5년만 '파우스트'로 연극 무대 복귀

"매일 생방송인 무대, 긴장감 행복"

사진 제공=BH엔터테인먼트




“원작 ‘메피스토’의 대사가 지금 시대와 먼 얘기가 아니라고 느꼈죠. 네 몸과 본능에 충실하고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지금에도 쉽게 이해되는 것 같아요.”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우 박해수는 연극 ‘파우스트’ 속에서 자신이 분한 악마 메피스토가 시대를 초월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메피스토를 요즘 시대에 맞게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고민했다. 그는 “괴테의 원작에서는 메피스토가 노학자 파우스트와의 첫 만남에서 학생 행세를 한다. 연극에서도 그런 식으로 연습한 적이 있다”면서 “양정웅 연출은 ‘요즘에는 람보르기니를 끌고 금팔찌를 매고 와서 선택을 인간에게 맡기는 악마들이 더 유혹적’이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메피스토의 모습도 악마의 형상에 머물지 않고 여러 모습으로 변주하는 인간형을 그리고자 했다. 박해수는 “메피스토가 보험설계사로 등장하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연극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가 인간 파우스트를 두고 신과 내기한 후의 이야기를 담는다. 메피스토는 무대에서 2시간 3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등장해 무대를 누빈다. 나이 든 파우스트를 유혹하며 온갖 쾌락을 보여줄 때에도, 계약을 맺고 젊어진 파우스트가 그레첸과 파멸적인 사랑에 뛰어들 때에도 메피스토는 늘 그의 곁에 있다. 움직임도 많고 대사도 많다. 체력을 유지하는 데는 늙은 파우스트 역을 연기하고 있는 유인촌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박해수는 “연습하면서 유인촌 선생님이 몸을 움직이면서 대사를 내뱉으려면 ‘뛰면서 대사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 “연습 전부터 개인적으로 홍삼을 챙겨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극 '파우스트' 장면. 사진 제공=㈜샘컴퍼니


박해수는 2011년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어 유인촌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앞서 1996년 연극 ‘파우스트’에서 악마 메피스토로 분한 적 있는 유인촌이 박해수에게 남긴 또다른 열쇠는 ‘메피스토와 파우스트가 같은 인물일 수 있다’는 것. 그는 “유인촌 선생님은 항상 살아계시고 언제나 순간에 집중한다. (무대에 함께 서) 항상 영광스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젊은 파우스트를 연기하는 박은석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박해수는 “2막에서 박은석이 보이는 엄청난 패기를 보면 나도 불 붙는 게 있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박해수지만 무대를 향한 마음은 더 강렬해졌다. ‘파우스트’의 방대한 양으로 인해 압축된 대본을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연습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무대가 즐겁다고 했다. 그는 “동료 배우와 무대에서 소통하는 게 힘들지만 정말 재밌다”며 “관객들을 만나는 게 매일 생방송이라 두려움에 피가 끓어오르게 만들기도 한다. 긴장감 속에 매 순간 무대에 서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박해수가 가진 목표는 하나다. 문화가 가지고 있는 치유의 힘을 펼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수리남’에 등장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그는 “할리우드나 외국 시스템 속에서도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며 “언어를 잘 사용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 차근차근 준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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