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 고열과 호흡곤란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국가 시설에 격리된 주민이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11월 초 기준으로 평안남도, 황해도,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남포시 등 지역별로 설치된 국가 격리시설에 수용된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는 10만4,000여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앞서 데일리NK는 지난해 11월 1일을 기준으로 북한 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격리시설에 수용된 누적 인원만 8만1,000명으로 확인됐다며,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최소 18만5,000명이 입소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은 군인 격리시설과 고위급 간부들의 격리시설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전체 격리 인원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북한은 37.5도 이상 발열이 이어지거나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7일간 감시대상자로서 자가 격리 조치하고, 7일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을 총괄하는 북한 중앙비상방역사령부는 각 지역에 설치돼 있는 격리시설로부터 매주 입·퇴소자와 사망자 등의 통계를 보고 받고 이를 매달·분기별로 종합해 당국에 보고하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지난 15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남·동아시아 사무소의 올해 44주차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이달 4일까지 주민 4만4,83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총 8만9,386개 검체를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이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북한은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주민 중 109명은 독감과 유사한 질환이나 중증급성호흡기감염병(SARI)를 앓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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