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동물이 아니기를 의지하는 동물이다.”
인공지능(AI) 발달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기술의 등장을 암시하는 듯하자, 기계와 구별되는 인간만의 사유 능력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시작됐다.
독일 본 대학의 최연소 교수로 이름을 떨친 천재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인간의 생각이 후각,촉각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감각이라고 주장하며 ‘인간의 생각감각’에 대해 논증한다. 색깔은 시각으로, 소리는 청각으로 파악하듯 ‘실재에 접근할 수 있는 감각’이 바로 생각이라는 것이다. 생각은 세계와 나를 연결하는 감각이라는 의미다.
저자는 인간이 진화를 통해 발생한 생물 종으로서의 ‘인간동물’과 자신이 누구인지를 그리는 ‘인간상’의 두 성분을 지녔다고 분석한다. 이 가운데 생각감각에 기반한 ‘인간상'은 우리 삶을 어떻게 꾸려 갈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게 하며, 역사와 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고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이 때문에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지능의 일부 특성을 모형화 할 뿐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 자체를 모방할 수는 없다고 저자는 주장이다.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인본주의라는 찬사를 받은 이 책은 저자의 전작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와 ‘나는 뇌가 아니다’를 잇는 3부작의 완결편이다.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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