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저도 사법시험을 9수한 사람이라 어느 정도 그 기분을 안다"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사시 9수는 웬만한 재력 집안이 아니고서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사법시험에) 너댓 번 떨어지면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하니 다른 일을 찾게 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대부분의 서민 아이들은 재수도 힘들다"며 "시험 한 번에 인생을 걸어야 하는 젊은이들의 사정을 안다면 저런 말이 입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윤 후보를 정조준했다.
앞서 윤 후보는 수능을 하루 앞둔 이날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두번 내는 해프닝을 펼쳤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21분 사화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험생 여러분은 이미 히어로입니다"라며 "공부를 하다 보면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외롭고 고독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저도 사법시험을 9수한 사람이라 어느 정도 그 기분을 안다"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심정을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윤 후보의 메시지를 두고 '시험을 잘 못 봐도 된다는 말인가', '9수를 하라는 말이냐', '덕담인지 악담인지 잘 모르겠다' 등 지적이 이어지자 윤 후보는 8시간이 지난 오후 4시27분 '9수생' 부분을 빼고 격려 메시지를 다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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