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고심 끝에 결심했다. '사람이 높은 세상'을 향한 깃발을 높게 들기로 했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행보와 관련, 여권의 대선 후보 중 한명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하는 걸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1일 전파를 탄 BBS 라디오 '김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추 전 장관이 대선 도전을 선언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키워주게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우리가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 자체를 포용성 있게 받아들일 때, 사회가 진화하는 거라고 본다"면서 "분명한 것은 윤 전 총장이 오늘날 대선 후보까지 오는 과정에 사실은 윤 총장이 스스로 키웠다기보다는 우리 쪽에서 키워준 측면도 있다. 그런 걸 잘 생각하면서 대응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 의원은 또한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반사 이익을 누리는 '반사체'이지, 국가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발광체'가 아니다"라며 "국민들은 검찰개혁의 시대를 원하지 검찰 공화국으로 돌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경제·외교가 결국 국가의 80%인데, 오히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나 원희룡 제주지사가 윤 전 총장보다 국가 경영 능력 면에서는 더 우세하다고 저는 생각한다.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빠질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의원은 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두고는 "6명의 후보가 경선을 하니까 1위 후보가 50%를 넘기는 쉽지 않다고 봐야 된다"면서 "스포츠 경기의 9회말 경기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덧붙여 이 의원은 "경선 연기론은 서울·부산 (재보권선거에서)에서 대패했으니 '민주당이 좀 정신을 차리자', '먼저 민주당을 혁신하고 코로나19·백신 문제를 일단락 지은 다음 국민의힘이 11월에 하니 그에 맞춰 경선을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이런 주장"이라면서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생각"이라고 했다.
더불어 이 의원은 "당무회의 표결까지 가지 않고 대타협이 일어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럴 때 항상 여론조사 1등 한 분이 전격 양보를 해서 당도 살리고 지지율도 높이는 게 저는 가장 현명한 길이다. 이재명 지사도 통 큰 결단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 지사의 양보를 촉구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전날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랜 고심 끝에 결심했다. '사람이 높은 세상'을 향한 깃발을 높게 들기로 했다"면서 출마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사람보다 높은 것은 없다. 사람은 돈보다 높고, 땅보다 높으며, 권력보다 높다"고도 적었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사람을 높이는 나라'는 주권재민의 헌법 정신을 구현하며, 선진강국의 진입로에서 무엇보다 국민의 품격을 높이는 나라"라고 정의했다.
/김경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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