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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8월부터 화이자 5억회분 추가 기부"…G7도 "10억회 기부" 동참

바이든 "어떤 조건이나 압력 없다"

92개 저소득국·아프리카연합 대상

G7 회원국 11일 백신 기부안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10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세인트 아이브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부 계획을 밝히고 있다./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저소득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억회 접종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공유 촉구에 호응하며 2023년까지 코로나19 백신 10억회분을 제공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전 세계가 이 전염병 대유행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조건이나 보답에 대한 압력 없다"며 "우리는 생명을 살리고 전염병 대유행을 종식하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0년 전 2차 대전 때 디트로이트 지역의 노동자들이 파시즘을 물리치기 위해 '민주주의의 무기'인 탱크와 비행기를 제조했다고 상기한 뒤 "이제 미국의 새로운 세대는 평화와 보건, 안정성의 적인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한 새로운 무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화이자 공장이 있는 칼라마주는 디트로이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밝힌 5억회 접종분은 미국이 이미 제공키로 한 8,000만회 접종분과 별개다. 올해 8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2억회분,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된다. 대상국은 92개 저소득 국가와 아프리카연합(AU)이다.



그동안 미국은 자국민 우선 접종 원칙을 내세워 백신을 독식한다는 비판 속에 국제사회로부터 백신 공유 압력을 꾸준히 받아왔다. 자국산 백신을 해외에 배포해온 중국이나 러시아와 비교해 '백신 외교'에서 뒤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 백신 기부 계획은 자국 접종률이 50%를 넘긴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전염병 대유행 극복을 위한 주도적 노력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가 "미국 국민의 기념비적인 약속"이라며 G7 국가들도 오는 11일 자체 기부 계획을 제시하며 미국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부유한 나라들이 책임감을 짊어지고 세계에 백신을 접종시킬 때”라고 호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도 최소한 미국과 같은 수준의 포부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입장을 환영했다. 앞서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는 이들 국가가 내년까지 최소 10억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회견에는 앨버트 불라도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했다. 불라도 CE0는 "어떤 변이도 화이자 백신의 보호 범위 밖에 있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필요할 경우 100일 이내에 새 백신을 개발할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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