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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기준금리 내린다는데...채권 강세 멈칫

안전자산 쏠림...가격 천정부지

공급부담 겹쳐 금리 하락세 둔화

당분간 숨고르기 가능성 높아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채권 금리가 최근 멈칫하고 있다. 채권 금리는 그간 사상 최저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하락 일변도를 보였지만 지난달 말 기준금리 동결 등에 영향을 받으며 기세가 한풀 꺾인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유력하게 보면서도 급격하게 높아진 채권값과 공급량 부담 등으로 채권 금리 하락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전일보다 0.1bp(1bp=0.01%), 2.8bp 오른 1.168%, 1.276%에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1.5%로 동결되자 채권값이 떨어진 것이다. 최근 들어 채권 강세장은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국고 3년물의 경우 8월 금리 하락폭은 14.1bp로 7월 18.7bp보다 적다. 특히 8월 3·4주의 경우 오히려 각각 7.6bp, 4.7bp씩 반등했다.

이는 무엇보다 채권의 가격 부담이 급격하게 높아진 데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의 수요는 크게 늘었다. 이에 채권금리는 유례없이 하락했고 국고 3년물 금리가 1.0%대에 접어들기도 했다. 수급 문제도 채권 금리 하락에 제동을 건 이유로 꼽힌다. 앞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채권(MBS) 입찰에서 미매각 사태가 발생했고 내년 채권 발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자 지난달 말 채권값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외국인은 하루에만 1조8,000억원어치 원화 채권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친다.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2명의 소수의견이 나온 데에다 국내 경기 침체에 통화완화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그럼에도 당분간 채권 금리 하락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향후 기준금리가 두 번 더 내려갈 것으로 보는 시장의 전망이 통화 당국의 행보보다 다소 앞서 나간다는 평가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한 차례 내리더라도 거기서 한 번 더 내릴 것으로 보는 전망은 이른 감이 없지 않다”면서 “급격하게 떨어졌던 시장 금리는 조정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완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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