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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무슬림만 골라 공격"...IS, 라마단 뜻 왜곡해 선동

테러범들 "비무슬림 죽이러 왔다"

라마단 이용 테러공격 감행

불우이웃 돕는 기존 뜻 무시

'비무슬림 죽이면 더욱 좋다'고 선동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슬람국가(IS)가 라마단 기간에 ‘믿지 않는자(비무슬림)’를 죽이라는 선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일본인을 포함한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방글라데시 다카의 인질극에서는 비무슬림만 골라 잔인하게 살해한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4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2일 방글라데시 외교가의 유명 식당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에서 테러범과 마주한 목격자의 발언을 토대로 이번 테러는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을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이 목격자는 테러범들이 “이슬람교도인가”라고 질문했으며 “그렇다”고 하자 “그렇다면 가라, 살아남고 싶다면 도망가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동료 2명, 일본인 1명과 별도의 방에 숨어있다가 발각된 또 다른 방글라데시인 목격자도 “무서워하지 마라. 우리는 이슬람교도는 죽이지 않는다. 이슬람교도가 아닌 사람과 이슬람교도의 세계를 파괴하는 사람을 죽이러 왔다”고 주장한 테러범의 발언을 전했다.

IS 연계 매체 아마크통신 역시 “IS가 외국인으로 붐비던 그 식당에서 무슬림과 비무슬림으로 나눴다”며 “IS 전사들이 손님의 신원(종교)을 확인한 뒤 무슬림은 풀어주고 방글라데시 외국인 22명을 죽였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언론 ‘더 데일리 스타’ 역시 이번 테러 사건의 한 생존자 증언을 인용해 쿠란의 구절을 일부라도 암송할 수 있는 인질은 무사했지만, 나머지는 고문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IS가 테러나 각종 공격에서 종교를 기준으로 대상을 구별했다고 스스로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글라데시 인질극을 포함해 지난달부터 세계 전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IS의 테러는 라마단 기간(6월6일~7월5일)을 이용해 비무슬림을 살해하라는 IS의 선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IS의 선동가들이 라마단 시작 이전인 지난 5월 말에 라마단 기간에 테러할 것을 부추겼다고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아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 터키 이스탄불 공항폭탄테러, 방글라데시 다카의 식당 인질테러, 이라크 바그다드의 자살폭탄 테러에 이르기까지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아직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나머지 테러도 IS의 소행이거나 IS가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라마단 기간에 선행하면 다른 때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고 믿는 무슬림들의 생각을 왜곡해 ‘신앙심이 없는 이들을 라마단에 살해하면 더욱 좋다’고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S는 절제된 생활 속에서 불우이웃을 돌아본다는 라마단의 참뜻을 외면하고 잔인한 살육을 저지르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지하드(성전) 전문가인 파와즈 게르게스 런던경제대 교수는 “알카에다와 연계세력들, 그리고 IS가 라마단을 분수령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전 세계 지지자들을 선동해서 행동하도록 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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