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전세난에 서울을 떠나는 이른바 서울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24일 통계청의 ‘2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 전입한 사람은 14만5,256명인 데 반해 전출한 인구는 15만3,467명으로 순유출 규모는 8,211명을 나타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이는 저금리로 서울의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고 전세의 월세 전환도 가속화하면서 주거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외곽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세가격이 계속 올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4.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 지난 2월 경기도에는 9,794명의 인구가 순유입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렸다. 총전입 규모가 17만5,465명에 이르렀으며 총전출은 16만5,671명에 그쳤다.
세종시와 제주도로의 이주도 계속됐다. 세종시에는 4,506명의 인구가 순유입돼 경기도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몰렸으며 ‘제주 이주’ 열풍으로 제주도 순유입 규모도 1,738명을 나타냈다. 제주의 인구 순유입 규모는 1970년 통계 작성 후 최대치다.
반면 대구에서 1,788명이 순유출돼 서울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빠져나갔으며 조선·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산업의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울산에서 947명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전국 이동인구는 70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9% 늘었다. 이동인구는 지난해 3월 77만1,000명을 기록한 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세종=이태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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