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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올 임금동결·성과연봉제 도입"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임단협 안건으로 제시


"공동 TF 구성 참여하라" 성과주의 도입 밀어붙여

금융사측, 노조에 임단협 안건 제시

신입 초임 깎아 신규채용 확대… 저성과자 해고 규칙 마련 선언

勞 "파업불사"… 노사 갈등 예고


은행장 등으로 구성된 금융권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위해 금융노조에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 은행장들은 올해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 때 임금동결을 제시하기로 했으며 금융권 신입 직원의 초임을 깎고 남는 재원으로 신규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올해 내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저성과자 해고규칙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금융노조를 향해서는 성과주의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참여하라고 재촉구했다.

34개 금융회사 수장들로 구성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원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사용자협의회 2차 총회를 개최해 이 같은 안건을 올해 임단협의 사측 안건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금융노조가 성과주의 도입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사측 대표들이 성과주의 도입을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로 하면서 금융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사용자협의회가 제시한 주요 안건은 △2016년 임금동결 △신입 직원 초임 조정 및 신규 채용 확대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연내 도입 △저성과자 해고규칙 마련 등이다.

사용자협의회는 국내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5,000억원으로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인 상황에서 올해 임금동결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은행의 순이자 마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1.58%를 기록한 상황에서 임금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사용자협의회는 또한 신입 직원의 초임 산정에서 호봉제 임금테이블 적용을 배제하고 시장임금에 맞게 조정하며 그 재원만큼 신규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현재 시중은행의 대졸 초임 연봉은 약 5,000만원 수준으로 일본(월 214만원)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는 것이 사용자협의회 측의 주장이다. 사용자협의회는 또한 현재 연공 중심의 호봉제가 임금을 고정비화해 비용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므로 성과와 능력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성과연봉제를 연내 도입해 임금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협의회는 마지막으로 높은 임금을 받으며 일은 하지 않는 무임승차자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서는 저성과자 관리 방안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노사가 직무능력·성과가 현저히 부족한 직원(저성과자)에 대해 근로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취업규칙에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노조가 성과주의 도입에 관한 일체의 논의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금융권 사측이 강공책을 펼치면서 금융 노사 간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 성과주의 도입을 밀어붙일 경우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반발이 거세기는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호봉제 폐지와 성과연봉제 도입은 결국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당수 대형은행들은 현재 '역피라미드형' 또는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갖고 있으며 고임금 무임승차자들로 인해 인건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금융회사의 수익성과 인건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성과연봉제 도입과 함께 직무의 내용이나 조직 기여도, 책임을 측정해 임금을 지불하는 직무급 확대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용자협의회는 지난달 19일 금융노조에 성과연봉제 도입 및 신입 직원 초임 조정 등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 TF 구성을 제의했으나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공동 TF 구성을 금융노조에 재촉구했으며 사측 안건 협의를 위한 별도 TF를 4일 우선 출범시킬 계획이다.

/윤홍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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