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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부담 늘고 소득격차 더 벌어져
입력2003-05-27 00:00:00
수정
2003.05.27 00:00:00
임석훈 기자
경기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이 패이면서 도시근로자들의 생활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중산층도 문제려니와 저소득층의 생활고가 더 커 소득격차 확대에 따른 사회불안도 더욱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자녀를 위한 사교육비부담은 갈수록 늘어 교육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노사문제, 부동산가격안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득을 줄자 씀씀이도 줄어 나라경제 전체적으로는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반대로 사교육비 등 고정비지출은 계속 부담이 늘어 사회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쌓여만 갈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로 이자수입 등 재산소득 급감=1분기 도시근로자들의 명목소득은 290만7,000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동기 증가율 8.1%에 비해 절반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을 보면 도시근로자의 주머니 사정이 더 빠듯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분기 실질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거의 늘지 않았다. 0.2% 증가한 264만8,000원에 불과했다. 특히 금리하락으로 이자소득 등 재산소득이 크게 감소했다. 1분기 재산소득은 3만5,000원에 그쳐 전년보다 32.7%나 줄었다. 이자수입이 준데다 월세 등 임대수입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장경세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올들어 월세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월세를 놓던 가구들이 전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 소득으로 잡히는 월세 등 임대소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배우자 근로소득(27만6,000원) 증가율도 작년동기의 19.6%에서 7.4%로 곤두박질쳤다.
◇가정용품비는 줄이고, 건강지출은 늘어=벌어들인 돈이 많지 않다보니 지출이 둔화되는 것은 당연지사. 1분기 실질소비지출은 전년동기비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2002년1분기에 5.1%나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만큼 돈을 쓸 여지가 좁아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반가구를 사거나 가정용기구를 사는데 인색해 가구가사용품비가 7.2% 줄었다. 주택설비 및 수선비도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보건의료비 지출은 25.1%나 늘었다. 이 가운데 의료서비스 지출이 26.0%나 늘었다. 그만큼 건강이 안좋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교육비는 전체적으로 2.4% 늘었으나 교재ㆍ참고서 구입에는 지출을 줄인 반면 학원수강 등 보충교육비는 39.2%나 급증해 사교육비 부담이 상당함을 나타냈다. 전체적인 씀씀이는 줄었지만 자녀교육비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다.
◇소득격차는 더욱 더 벌어져=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이 하위 20%의 5.47배에 달하는 등 소득격차가 더 커졌다. 이는 지난 2001년 3ㆍ4분기의 5.5배이후 가장 큰 격차이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580만7,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반면 하위 20%는 106만3,000원으로 1.8% 증가에 그쳤다. 소득증가율은 중간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아 상위 20~40%는 4.5%, 40~60%는 5.9%, 60~80%는 7.0% 늘었다. 하위 계층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게 늘어난 주된 이유는 자녀가 부모에게 보내주는 돈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위축으로 자녀들의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면서 이들로부터 용돈을 받는 부모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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