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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등록금 때문에…” 대학생 ‘알바’ 내몰려

전문포털 신규이력서 등록 2배이상 급증 <br> 겹치기도 늘어… 일부 학생은 휴학까지


서울에서 자취하며 대학에 다니고 있는 K양은 겨울방학 동안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백화점에서 주차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백화점이 폐점하는 바람에 일을 그만두게 됐다. 방세와 학자금 대출이자도 내야 하는데다 집안사정까지 겹쳐 K양은 결국 휴학을 결정하고 현재 마트나 백화점의 주차 도우미 자리를 다시 알아보고 있다. S양도 방학 기간 등록금을 보태기 위해 비교적 보수가 높은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S양은 “방학 때는 일이 늦게 끝나도 집에 가서 충분히 자면 되지만 개강 후에는 학교생활과 병행하기가 힘들 것 같아 고민”이라며 “하지만 비싼 학비를 충당하려면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대학 등록금이 치솟으면서 대학생들이 학비 조달을 위해 아르바이트 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다. 11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학 재학 연령인 19~27세의 신규 이력서 등록건수는 총 3만4,85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661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25.1%, 여성이 97.7% 늘었다. 또 아르바이트 포털 아르바이트천국이 집계한 결과 지난해 19~27세의 이력서 등록건수는 9만3,672건으로 전년(6만483건)보다 54.8% 증가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대학생들이 급증한 것은 매년 가파르게 오르는 등록금 등 경제적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알바몬의 한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모두 충당하기는 어렵지만 등록금 인상으로 부모의 부담이 늘다 보니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학생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들어 두 개 이상의 겹치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실에 따르면 국ㆍ공립대의 등록금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각각 7.3%, 10.0% 올랐고 사립대도 5.1%, 6.6% 인상됐다. 올해도 대부분의 대학이 등록금 인상률을 7~8% 수준에서 속속 결정하고 있다. 군 입대를 앞두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L군은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제대 후 등록금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 적금통장을 만들 생각”이라며 “하지만 2년 뒤 복학했을 때 학비가 얼마나 올라있을 지는 상상도 하기 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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