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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엔 사오정 없어요"

케이아이씨 55세 정년 보장… 애사심 커져 실적도 '쑥쑥'

지난달 27일 산업용 플랜트 유지보수업체인 케이아이씨의 포항공장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바로 26년간 이 회사에서 근무해온 김태암 사원(55)의 정년퇴임식. 김씨는 공로패와 후배들의 정년퇴임 축하 꽃다발을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케이아이씨가 고용불안이 만연한 산업현장에서 사실상의 '정년보장'으로 노사 화합을 이루고 있어 화제다. 지난 71년에 설립된 케이아이씨는 서울 잠실에 본사를 두고 포항ㆍ광양ㆍ울산 등 3개 공장에서 제철소 단열공사와 하드페이싱, 석유화학플랜트용 가열로를 전문생산하고 있는 임직원 160여명의 중소업체.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1년으로, 일부 공기업을 제외하면 가장 긴 편에 속한다. 지난 2002년 이후 현재까지 만 55세인 정년으로 회사를 퇴임한 인원은 총 9명에 달한다. 올들어서도 김 사원을 포함해 3월까지 3명의 정년 퇴임이 예정돼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정년퇴직 예정자에게 퇴직전 3개월간 유급 휴가를 주고, 필요하면 퇴직직원을 재고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퇴직준비제도를 운영 중이다. 사오정(45세 정년)이란 유행어는 적어도 케이아이씨에게는 생뚱맞은 단어인 셈이다. 회사측의 이 같은 배려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없는 만큼 그 흔한 노조도 없다. 실적 역시 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상승세다. 지난 2002년 이후 영업이익은 계속 증가해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28%증가한 57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정충구 이사는 "특별한 귀책 사유가 없고 본인이 일할 의욕이 있으면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이런 노력이 직원들의 애사심으로 이어져 영업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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