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여제' 장미란(30∙사진)이 바벨과 작별했다. 장미란은 10일 경기 고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를 발표했다. 중학교 3학년 때인 지난 1999년 역도에 입문해 14년간 역기를 든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4연패와 2004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역도계를 호령해왔다. 하지만 종목의 특성상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지난해 런던올림픽 4위와 전국체전 10년 연속 3관왕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이날 만감이 교차하는 듯 시종일관 눈물을 멈추지 못한 장미란은 "이제 끝인가 하는 생각에 괴로움도 있었지만 바꿔 생각하니 인생의 2막을 열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겼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당분간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돕기 위한 '장미란재단' 사업과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용인대에서 체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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