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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태동시킨 산업마인드의 힘

영화 '쉬리'로 수출 물꼬 튼 삼성영상사업단<br>철옹성 일본 영화시장 저돌적으로 파고 들어<br>중국선 패키지 전략으로 한국드라마 열풍 만들어<br>체계적 투자 시스템 구축 최진화·김주성씨 등 국내 엔터산업 주역 배출



콧대 높던 日 철옹성 단숨에 허문 한국인들
한류 태동시킨 산업마인드의 힘영화 '쉬리'로 수출 물꼬 튼 삼성영상사업단철옹성 일본 영화시장 저돌적으로 파고 들어중국선 패키지 전략으로 한국드라마 열풍 만들어체계적 투자 시스템 구축 최진화·김주성씨 등 국내 엔터산업 주역 배출

임지훈기자 [email protected]
























일본에서 한류(韓流)가 주류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는 데 시발점 역할을 한 영화 '쉬리'의 수출 스토리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공개됐다.

쉬리를 일본에 120만달러 받고 수출한 지난 1999년은 일본이 한국영화를 수입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던 시절. 그저 에로물 비디오 정도만 고작 수만달러에 일본 땅을 밟았을 정도였다. 이처럼 철옹성 같았던 일본 영화시장을 저돌적으로 파고든 것은 삼성영상사업단.

이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영상사업단은) 일본과 중국 등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1990년대 산업마인드를 바탕으로 드라마 마케팅이 한류 붐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현재 연예매니지먼트산업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 중 상당수도 삼성영상사업단 출신"이라고 전했다.

당시로서는 파격 그 자체였던 쉬리의 일본 수출을 기점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일본 내 시각이 달라졌고 JSA 등의 영화가 연이어 수출됐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최고의 흥행을 거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쉬리 수출 시점으로부터 5년 뒤 270만달러를 받고 수출됐다.

삼성영상사업단은 파격적인 마케팅기법으로 중국에서도 한류의 싹을 틔웠다. 1996~1997년은 중국에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은 꿈도 못 꾸던 시절. 삼성영상사업단은 당시 국내서 큰 히트를 쳤던 '간이역'이라는 드라마를 중국 관영 매체인 CCTV를 통해 방송하고자 이른바 '패키지 전략'을 썼다. CCTV는 간이역을 방영하고 삼성은 기업광고와 애니콜 PPL(Product Placement)을 하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중국에서는 드라마 간이역 열풍이 일었다.



이후 중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를 기다리는 심리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간이역이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시초가 된 것이다. 이어 대장금 등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젠 몽골 아르부르드 사막에서조차도 '아내의 유혹' 드라마 배경음악을 흥얼거리는 현지인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는 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초창기 한류를 태동시킨 숨은 공신으로 삼성영상사업단이 요즘 다시 주목 받고 있다. 1995년 삼성물산의 영상 및 방송사업, 삼성전자의 음반사업 등을 통합해 출범한 삼성영상사업단은 IMF 위기와 맞물려 1999년 해체됐다. 하지만 500~600명의 사업단 멤버들 가운데 최진화 작당 사장(전 강재규필름 사장), 김주성 KT 미디어&콘텐츠(M&C) 부문장(전 CJ엔터테인먼트 사장), 최완 아이엠픽쳐스 대표, 노종윤 노비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상당수는 사업단 해체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곳곳에 포진해 맹활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영상사업단이 오늘날 한류를 견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 이전에는 제작자가 대본도 없이 아이디어만을 제시하면 투자자는 감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했다. 오죽하면 영화는 "됐나? 됐다" 단 두 마디로 만들어진다고 할 정도였다.

삼성영상사업단에서 영화 배급 및 극장 운영을 총괄했던 최 사장은 "한류라는 것이 결국 국제화인데 예전 충무로식은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었다"며 "삼성영상사업단이 글로벌 스탠더드 시스템을 만들어 한국 문화 콘텐츠 분야의 체질을 개선했고 이를 통해 오늘날의 한류 확산에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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