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펀드 출시 5주년 운용리포트 발송 “거시경제와 경기 순환업종에 대한 분석능력을 강화해 ‘시스템 위기’에 대응하겠습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최근 ‘한국밸류10년투자1호펀드’(이하 10년 펀드)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5년간 분석을 통해 밝혀진 10년 펀드의 약점을 보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채원(사진)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보고서에서 “예전에는 3~4년에 한번 정도 있을 법한 대형사건이 펀드 출범 이후 불과 5년 동안 몇 차례나 발생하면서 펀드 수익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며 “최근 2년은 우리의 운용스타일과 시장 환경이 엇박자가 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뒤쳐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금융 시스템 붕괴 위험이 높아지면서 생존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주식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하락 국면에서 변동폭이 작은 가치투자의 장점이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펀드는 설정 후 5년간(2006년4월18일~2011년4월17일) 79.53%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해 연 평균 12.42%(복리)의 수익을 올렸지만, 2008년에는 금융위기로 펀드 손실률은 19.34%에 달했고 2009과 2010년에도 코스피지수보다 각각 4.89%, 8.08%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 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이 부사장은 “투자기간이 긴 10년 투자 펀드의 특성상 시스템 위기를 한 번 이상 겪을 수밖에 없고 위기상황에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금융위기 이후 거시경제 분석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치투자와는 거리가 먼 경기순환 업종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부사장은 “2004년과 2009년을 분석한 결과 시스템 위기 이후 대형 경기순환주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며 “업종 분석을 강화해 수익률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시장 주도주였던 자동차ㆍ화학업종의 주가수익률(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이들 기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양극화가 진정되고 괴리도가 좁혀지면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저PER주ㆍ저PBR주ㆍ프랜차이즈주ㆍ지주회사주 등 가치주들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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