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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월 16일] 현대중공업의 해외 식량기지가 갖는 의미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연해주에 대규모 식량생산기지를 확보한 것은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대규모 그린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중공업은 1차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33배에 해당하는 1만㏊를 확보한 데 이어 오는 2012년까지 농지 추가 확보를 통해 영농규모를 5만㏊까지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4년에는 연간 총 6만톤에 달하는 옥수수와 콩을 생산할 예정이다. 곡물자급률이 30%도 채 안 되는 우리 입장에서 이번 대규모 해외농업 진출은 식량자급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몇 년 사이 국제곡물 가격이 배 이상 급등한 가운데 곡물시장에 재고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 무엇보다 중국 등지에서 육류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사료용 곡물 수요가 급증할 뿐 아니라 바이오 연료 붐으로 옥수수ㆍ콩 등 국제곡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영농방식을 채택하기로 한 것도 현대중공업의 연해주 식량기지 사업의 특징이다. 토지비옥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전체 농지의 3분의1만 경작하는 윤작방식의 영농법을 쓰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충북 음성에 태양전지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올 2월 군산에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기공장 등을 설립해 녹색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해외농업 분야까지 진출함으로써 친환경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해주 식량기지 개발에 현대중공업이 생산하는 굴삭기 등을 사용하면 중장비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러시아ㆍ유럽 지역 시장개척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영농은 현지적응에 어려움이 적지않고 투자금 회수기간이 길다는 약점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단위 간척을 통해 아산농장을 일군 고 정주영 전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이번 연해주 식량기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사업다각화뿐 아니라 식량자급도 제고라는 국가적 과제에도 기여하는 연해주 식량기지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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