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1ㆍ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1ㆍ4분기 전망치가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 87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98)보다 1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RBSI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유통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며 100 미만이면 반대다.
업태별로 인터넷쇼핑몰(105)만 유일하게 전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고 백화점(95)ㆍ슈퍼마켓(83)ㆍ편의점(81)ㆍ홈쇼핑(77)ㆍ대형마트(76) 등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쇼핑몰은 알뜰 소비성향이 지속되고 1~2월 한파와 폭설로 안방쇼핑족이 증가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은 설 연휴가 예년에 비해 짧고 최근 고소득층의 소비 자제와 소비자들의 저가 의류 선호도 증가 등으로 의류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여 1ㆍ4분기 전망이 다소 어두웠다. 대형마트는 영업일수 제한 등의 규제로 매출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다.
1ㆍ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3.3%)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수익성 하락’(18.0%), ‘유통관련 규제강화’(10.5%) 등의 순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동여매고 있어 올해 소매유통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정부는 기업투자심리와 침체된 내수시장을 되살려 소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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