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제의 물가 수준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올해부터 스마트폰 가격, 에어컨 등이 포함된다. 유선전화기∙경운기 등 시대 변화에 따라 거래가 줄어든 품목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1일 한국은행과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생산자물가 개편안을 확정, 오는 17일 새로 편제한 지수를 발표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기업이 다른 생산자나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 수준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조사 대상 품목이 광범위해 일반적인 물가 수준을 잘 반영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는 경향도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상품은 거래액 비중이 전체의 1만분의1, 서비스는 2,000분의1을 넘는 품목을 지수에 새로 넣었다"며 "현 편제 기준인 지난 2005년 이후 경제의 구조 변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새 지수에는 총 102개의 품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무선망 접속, 모니터 액정표시장치(LCD), 시스템 에어컨 등 생활양식 변화를 잘 보여주는 품목들이 새로 반영된다. 단무지, 마요네즈, 인삼음료∙과자, 냉동 고등어, 경승용차 등 친숙한 제품들도 거래액이 증가하며 편입됐다.
반면 시대 변화에 따라 거래액이 줄어 새 지수에서 제외되는 품목도 80개에 달한다.
은(銀)∙스타킹∙선풍기∙온도계∙자동판매기 등은 거래액 감소를 이유로 제외됐다. TV 브라운관, 유선전화기, 경운기, MP3플레이어 등 수요가 적거나 없어진 것들도 빠졌다.
총 884개였던 조사 품목은 868개로 소폭 줄었다. 백색우유∙가미우유 두 품목을 '우유' 하나로 묶는 등 66개의 유사 품목을 통합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2010~2012년 3년간 생산자물가지수를 소급 적용해 공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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