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49ㆍ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다음 학기부터 서울대로 자리를 옮긴다. 안철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5일 "안 교수가 국내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등 여러 학문의 융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서울대가 제의한 교수직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지난 2월부터 기술과 경영 분야에서 두루 경륜을 갖춘 안 교수가 현재 공석인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원장직을 비공식적으로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안 교수는 디지털정보융합학과 교수직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직을 동시에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맡고 있는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강의는 이번 학기까지만 하게 된다. 안 교수는 서울대 의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중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IT 기업인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 1995년 컴퓨터 백신으로 유명한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국내 대표 벤처기업으로 키웠다. 이후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는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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