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사진) 전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한나라당 새 대표를 뽑는 7ㆍ4 전당대회와 관련해 "지금은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안 전 대표는 "당 대표를 하면서 온갖 중상모략에 시달렸다"고 회고했다. 4ㆍ27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0일째인 이날 지역구인 의왕시에서 기자가 만난 안 전 대표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그는 "당 대표가 끝나니까 스트레스를 안 받아 살이 2kg가 바로 빠졌. 제 얼굴 좋아졌죠"라며 "당 대표를 할 때는 스트레스 때문에 얼굴이 부어 있었는데 그만두자 곧바로 살이 2kg 빠져 본 얼굴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대표직을 벗어 던진 후 연일 지역구인 과천시와 의왕시에 머물고 있는 안 전 대표는 "9월 정기국회 전까지는 본회의가 있거나 상임위에 주요 안건이 있을 때 말고는 여의도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함께 지도부를 맡았던 홍준표ㆍ나경원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원희룡 전 사무총장 등이 7ㆍ4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는 상황에 대해 복잡한 소회를 드러냈다. 그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지금은 나 자신을 돌아볼 때"라고 말을 아꼈다.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지금 상황에 대해 할말은 많지만 9월 정기국회가 열리면 그때 중진회의에 나가 말할 것"이라면서 "새 지도부도 들어서지 않은 마당에 전 지도부가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법제도 개혁,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등을 놓고 논란의 와중에 있는 당에 쓴 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지역에 돌아와보니 민생이 어렵다는 목소리를 더욱 느낀다"면서 "당이 정부를 치고 나가야 할 때가 있지만 당이 혼자 급진적으로 하면 국민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의왕시 고천동에 있는 아름채노인복지회관에서 60여명의 노인들을 상대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그는 주민들에게 "당 대표를 하고 있으면 새벽6시에 나갔다가 밤10시에 들어오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뵙기 힘들었다"면서 "당 대표를 하면 온갖 중상모략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냥 당해야지 안 그러면 더 당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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