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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의 별' 오피를 만나다

만화같은 친숙함… 경쾌하고 대담한 색채…<br>29일 소격동 국제갤러리서 첫 국내 개인전


‘청바지를 입고 춤추는 카테리나’

‘레이스 블라우스를 입은 클레어’ /사진제공=국제갤러리

SetSectionName(); '팝아트의 별' 오피를 만나다 만화같은 친숙함… 경쾌하고 대담한 색채…29일 소격동 국제갤러리서 첫 국내 개인전 조상인 기자 [email protected] 잭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청바지를 입고 춤추는 카테리나’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레이스 블라우스를 입은 클레어’ /사진제공=국제갤러리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매직펜으로 슥슥 그린 것처럼 보이는 굵은 검정선은 형태의 특징만을 딱 집어내 여인으로, 신사로, 도시와 자연으로 펼쳐진다. 친숙함으로 혹은 예상 밖의 시도로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화 같은 이미지는 영국의 팝아트 작가 줄리안 오피(Julian Opieㆍ51)의 '전매 특허'다. 그의 첫번째 국내 개인전이 29일 소격동 국제갤러리 신관에서 막을 올린다. 야외정원에는 석판에 LED로 제작한 춤추는 여인상이 유연한 허리를 돌리며 분위기를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움직임'을 주제로 꾸민 1층 전시장에는 동그라미와 선으로 단순하게 표현한 오피 특유의 평면작품과 누드 조각이 설치돼 있다. 작가의 지인인 현대무용가 카테리나가 주 모델인 작품들로 다양한 몸짓들을 강렬한 색채와 함께 보여준다. LCD동영상으로 제작된 작품 '걷는 여인'은 반복적 동작을 유심히 봐야 한다. 청바지 차림의 캐주얼한 여성은 어깨를 조금씩 흔들고 걷는가 하면, 핑크빛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긴 드레스의 무게감이 유려한 걸음에 살짝 엿보인다. 오피 작품의 특징 중 하나인 '동그란 검정 눈'이 보고 싶다면 2층 전시작에 주목할 것. 르네상스 시대를 전후해 화가들이 후원자(패트론ㆍpatron)의 주문을 받아 그들의 인물화를 그렸던, 그 시스템을 구현했다. 작품 주인공들은 스위스와 브라질 출신의 컬렉터와 가족들. 구도 역시 전통적 인물화를 따르고 있다. 레이스 옷을 입은 여인은 눈 깜빡임은 물론 보석귀걸이의 미세한 떨림까지 보여주며, 양복을 입은 신사는 어색한 엄지 손가락의 까딱임과 시계 초침의 움직임까지 담아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방한 한 오피는 "16~18세기 활동한 반 다이크(1599~1641), 게인즈버러(1727~1788) 같은 초상화가의 포즈와 구성, 주문 제작 방식 그리고 18세기말~19세기 초 일본 목판화와 우타마로(喜多川歌磨) 같은 작가의 간략한 표현 등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눈으로 보는 사실주의보다 '인지적 사실주의'에 중점을 둬 스치듯 봤어도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소개했다. 만화를 순수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신작 인물화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다. 작가는 "순수 회화에는 정지된 시점이 있는 것과 달리 만화는 스토리가 담긴 장면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오피는 1960년대 앤디 워홀에 버금가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대중적인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작품 이미지는 워홀의 것 보다 인간미가 좀 더 배어있고, 선으로 간략화 했음에도 키스 헤링 보다는 구체적이고 회화적이다. 나이와 인종을 초월해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미적 감수성 그리고 친숙함과 대중성이 강점이다. 그는 불황에도 끄떡 없는 몇 안 되는 작가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뉴욕 필립스드퓨리 경매에서 '모니크'(88.6×63.2cm)가 5만 달러(당시 환율로 8,000만원)에 낙찰됐고 지난 2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두 단계로 여름드레스를 벗는 여인'(Woman taking off summer dress in two stagesㆍ239×178cm)이 추정가의 2배인 10만 달러 이상(약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작가의 작품 관리가 유난히 엄격해 경매에서 출품작을 접하기가 쉽지 않으나 경매에 나올 경우 추정가를 웃돌며 낙찰된다. 오피는 데미안 허스트와 같은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 출신. 동그란 점으로 표현된 눈, 굵은 선으로 단정히 그려진 얼굴 등 기호화된 인물은 현대인의 익명성과 친근한 이미지를 동시에 전한다.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는 경쾌하고 대담하지만 이면에는 현대인의 몰개성에 대한 비판이 숨어있다. 작가는 "(작품 속) 사람은 보편적이지만 우리는 그를 구체적으로 알고싶어하는 욕구가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2000년 영국 팝그룹 '블러'의 앨범 재킷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고 2004년 테이트모던 미술관 전시를 기점으로 생존 작가 중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하나가 됐다. 뉴욕 시청 주변 일대가 그의 작품으로 꾸며져 있고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됐다. 국제갤러리와는 지난해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이번 전시는 다음달 말까지다. (02)735-8449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 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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