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업계가 극심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마감한 봄 정기세일에서 매출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3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증가했다. 이번 봄 정기세일의 경우 화장품이 35%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최근 수개월간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이어오던 명품(28%)을 크게 앞질렀다. 또 아웃도어 및 스포츠 상품군은 봄나들이 수요에 힘입어 각각 25%와 20%의 신장률을 올렸다. 이와 함께 최근 불거진 멜라민ㆍ석면 파동 등으로 먹을 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유기농 식품을 중심으로 한 식품 매출이 13% 성장했고 여성의류와 남성의류 매출은 각각 5%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진행된 봄 정기세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신장했다. 주요 상품군별로는 명품이 35%의 신장률로 매출 상승을 주도했으며 이어 여성캐주얼(8%), 식품(7%), 잡화류(5.5%)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봄 정기세일에서 지난달 초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점을 제외하고 전년보다 매출이 5% 증가했다. 센텀시티점을 포함할 경우 매출신장률은 15%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명품(78.6%)과 화장품(43%)이 전체 성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명품 중에서도 루이비통과 구찌ㆍ샤넬ㆍ에르메스 등 최고급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갤러리아백화점의 봄 정기세일 실적은 4.3% 신장했으며 애경그룹의 AK플라자는 매출이 6.4% 증가했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장은 “이번 봄 정기세일에서는 화장품과 명품뿐 아니라 아웃도어ㆍ스포츠ㆍ식품 등 나들이 관련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며 “경기불황에도 따뜻한 날씨로 인해 야외활동이 늘어난 것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